강경숙의 아름다운 性 에세이-좋은 정자를 위한 조언

우리나라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수태를 못하는 대다수의 멍에가 여성에게 쏠려 가혹하고 부당한 인생살이를 감내해야 했지만 최근에 발달된 의학의 영향으로 상당수의 남성들도 책임을 통감하나 보다.
문제는 정자다. 정자의 수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양적인 문제이건 질적인 문제이건 심각한 사실인 것만은 확실하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정액 1ml 당 활동적인 정자가 6천만 마리 이상이면 정상이라고 판정했지만, 기준은 계속 내려가 현재는 1천만 마리만 있어도 양호하다고 생각된다. 어찌되었건 남성들이 콤플렉스를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다음과 같은 실천법을 권하고 싶다.
금연하라= 흡연은 정자수의 15% 감소를 가져온다. 니코틴은 정자가 난자를 뚫고 들어가는 것을 방해한다.
살을 빼라= 지방조직이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차갑게 유지하라= 간혹 시트콤에서 정자수의 확보를 위해 의사 자신도 음낭부위에 얼음주머니를 얹고 불임을 상담하는 상황연출을 볼 수 있다.
술을 끊어라= 술은 정자에게 독약이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라= 예를 들어 비타민C의 부족은 정자의 생산과정에 손상을 준다.
격렬한 운동을 피하라= 오히려 육상과 사이클 선수의 정자수가 감소되어 있다.
일광욕을 하라= 살충제 및 중금속, 플라스틱이나 표백된 커피필터,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항생제가 잔뜩들어 있는 사료를 먹인 닭, 그 외 식품 중의 화학물질들을 혐오하자.
휴식을 취하라=열정적으로 일하고 휴가가 짧은 이들은 정자수가 적다. 정자를 모아두지 말고 배출을 자주하라.

강경숙 (산부인과전문의·성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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