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을 기해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연간 1조달러를 달성했다. 1948년 민주국가로 건국한지 63년만에 세계에서 단 8개뿐인 무역1조달러클럽에 자랑스런 이름을 올린 것이다.
1948년 1900만 달러였던 수출규모는 2011년 5,150억달러로 무려 2만 7,000배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1962년 1인당 국민소득 87달러에서 2011년 2만759달러로 200배 이상 놀랍게 성장했다. 이같은 감동의 성과는 어머니와 누이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고, 젊은 여공들이 밤새 재봉틀을 돌려 만든 봉제품을 내다 판 눈물어린 노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아버지들이 중동의 뜨거운 열사(熱沙)의 사막에 나가 건설현장에서 흘린 땀의 결과였다.
뿐만이 아니라 독일에 간 간호사와 광부들의 눈물어린 땀의 결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무역 1조달러 강대 통상국으로 입지를 튼 주인공은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박 대통령은 수출진흥 확대회의를 매월 개최해 관련 장관을 비롯 정부관료와 여야정당대표, 재벌급회장과 중소기업사장을 모았다. 심지어는 고무신공장 젊은 여공과 철강회사 노무자, 농어민 등 시점에 맞춰 관련자 140여명을 모아 수출입국의 의지를 불어넣었다. 이에 따라 가발과 봉제품으로 시작된 수출에서 반도체·선박·자동차 등 고가품을 수출하는 무역강국으로 도약했다.
한편 김제의 파프리카농가가 일본수출에 성공, 연간 140억원 수출, 농가당 1억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무역 2조달러 시대를 맞고자 농산부문 한식세계화를 앞세워 농산물 수출 물꼬를 트려 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미FTA추진으로 위축된 농업인들이 심기일전, 수출농업의 뜨거운 의지를 가다듬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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