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초산업의 현황
인류가 약초를 이용한 역사는 6만년 전을 거슬러 올라간다.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가 허브를 활용한 아로마테라피를 발전시키면서 조리와 미용·향장 등 생활문화로서 허브가 발달해왔다. 동양에서는 약초는 전통 한의학의 근간을 이루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1,000여종의 약초가 자생하고 있다.

■ 우리나라 대표약초
국내 대표 약초는 감초와 인삼, 여성에 좋은 당귀와 독특한 향의 천궁, 칡뿌리인 갈근, 폐에 좋은 질경 등이다.
현재 우리시장에서 유통되는 한약재 중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은 인삼, 감초, 복분자, 양유(더덕), 질경(도라지), 산약(마), 당귀, 천궁 등 15종이다. 한국의 인삼은 약효가 탁월하여 미국과 중국에서 우리 인삼씨를 도입하여 재배중에 있다.
감초는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처방에 많이 쓰이는 약재로 그 뿌리는 비장과 위장, 간의 기능을 활발히 하여 해독작용을 강화한다. 당귀는 남자들이 지쳤을 때 먹으면 기운을 돋우며 대표적인 보혈제로 여성의 성약이라 할 만큼 좋다. 빈혈증, 부인병, 임산부의 산후회복에 좋고 몸을 덮히는 효과가 있다.

■ 세계의 약초산업
세계약초시장은 2002년 약 60억달러에서 2007년 2,124억달러, 2050년에는 5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중국, 일본의 시장규모는 350억달러로 중국이 180억달러, 일본이 124억달러, 한국은 48억달러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약초산업은 천연소재신약, 기능성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90년대말 이름조차 생소하던 한방화장품이 지금은 1조원이상의 규모로 성장하여 전체 화장품시장의 20%이상을 차지한다. 글로벌제약회사들은 부작용이 적은 천연신약에 주목하고 있으며, 동물자원보다 약초중심 식물자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 약초산업의 진화
의약품분야에서 전통적인 한약시장에서 벗어나 중요한 신약소재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기능성화장품과 생활품시장에서 약리작용이 강하여 새로운 틈새가 창출되고 있다.
약초는 오래전부터 전통 한약재로만 널리 이용되었는데 최근에는 인터넷장터, 홈페이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약초의 효능이 널리 전파되어 소비가 크게 촉진되는 추세다. 특히 선진국 중심 천연물 소재 신약자재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어 항암제 ‘택솔’, 신종플루치료제 ‘타미플루’ 등으로 개발되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대표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기능성식품의 원료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세계 건강기능 식품시장은 2008년 2,697억 달러이고 국내시장규모는 9,598원에 이른다. 헛개나무의 간을 보호하는 기능성을 살려 한국야쿠르트는 ‘헛개나무프로젝트 쿠퍼스’를 출시하고 있다. 또한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의 판매액은 4,955억원으로 5년연속 판매1위를 기록중이다.
과거 왕후의 화장품으로 사용되던 한방화장품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의 한방화장품인 ‘설화수’는 연매출 5,500억원 이상을 가록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의 ‘수려한’, 소망화장품 등 국내 30여개 업체의 국내한방화장품 시장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22.4%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약초의 웰빙식품으로서의 기능을 살려 약선(藥膳)요리와 이를 테마로 한 음식점들이 생겨나 인기를 끌고 있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물작물과장 박충범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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