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남면 ‘곰섬나루’ 정숙희대표

‘게국지’ ‘우럭젓국’ 등 향토별미 천국 

“우리 지역엔 없는 게 없어요. 그래서 향토음식도 계절마다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깊고 다양한 맛을 내지요.”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에서 농가맛집 ‘곰섬나루’를 운영하고 있는 정숙희(57, 생활개선태안군연합회 부회장)씨는 태안의 향토음식 전도사다. 그는 2008년 이웃의 강선옥(54)씨 등과 농가맛집 ‘곰섬나루’를 열고 오늘까지 태안의 전통 향토음식을 지키며 ‘곰섬나루’를 태안의 명소로 키워나가고 있다.   

“게국지요? 늘 해오던 거지요”
얼마전 KBS 2TV의 주말 인기 프로그램 ‘1박2일’엔 충남 태안군의 ‘게국지’가 소개되자마자 전국적인 ‘게국지’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자 정숙희 씨는 “그거요 우리집에선 늘 해오던 거지요. 우리집에 오신 손님들에겐 늘 기본으로 제공된 메뉴예요.”라고 답한다. 정 대표에 따르면 2007년엔 얼갈이 형태 배추가 많아 게국지 김치를 특히 많이 담궜는데 태안에 기름유출 사태 때 전국서 모인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게국지를 맛보고 갔다고…. 
태안의 향토음식인 ‘게국지’는 서해안 갯벌에 사는 조그만 게인 ‘능쟁이’로 게국간장을 만들어 잘 삭힌 후 이 게국간장에 얼갈이 배추와 홍고추, 마늘, 생강 늙은 호박 등을 넣어 버무려 숙성시킨 후 끓여서 먹는다고 한다. 게국간장과 익은 배추, 계절 해산물 등이 어우러져 감칠맛의 여운이 좋고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맛도 일품이다.
원래 ‘곰섬나루’의 주 메뉴는 ‘함초간장게장’과 ‘우럭젓국’. 함초간장게장은 이 지역 옛 염전에 자생하고 있는 함초를 이용해 숙성시킨 함초간장으로 담근 게장이다.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많은 함초를 활용해서 건강에 좋고 짜지 않아 게장의 풍미가 제대로 살아난다.
우럭젓국은 갓 잡은 우럭을 손질해 소금으로 간을 맞춰 2~3일간 햇볕에 말린 후 태안 육쪽마늘과 함께 쌀뜨물에 넣고 대파, 청양고추, 실두부 등을 넣어 끓여낸다. 구수하면서도 진하고 은근하면서도 깊은 우럭젓국은 먹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기 때문에 해장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마침 ‘게국지’ 열풍도 있으니까 게국지를 부메뉴로 내 놓을 것이 아니라 ‘게국지 정식’과 같은 주 메뉴를 추가할 생각도 있다고 한다. 정 대표는 ‘곰섬나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매출이 많고, 손님이 많아서가 아니라 “태안의 진정한 향토음식을 이곳에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곳에 사용하는 식재료의 대부분을 손수 농사져서 마련한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구할 수 있는 천연 식재료를 늘 활용한다. “태안은 각종 수산물이 풍부합니다. 게다가 계절에 맞춰 나오는 방풍, 참취, 곰취 등을 활용해 정갈하고 소박한 향토 밥상을 꾸밉니다. 그것이 진정한 향토의 맛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요.”

“전 태안의 홍보대사랍니다”
얼마전 인근에 향토음식 체험장까지 개설해 적극적으로 ‘태안의 맛’을 알려나가기로 작정한 정 대표는 앞으로 포장판매(테이크아웃) 상품도 개발해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켜 나갈 방침이다. 간장게장은 이미 포장판매가 가능하고, 요즘 뜨는 게국지도 포장판매에 도전할 생각이다. 태안의 전통이 깃든 ‘향토음식’을 꿋꿋히 지켜나가며, 태안을 사랑하고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한 곳이 바로 ‘곰섬나루’다. 반드시 예약은 필수. 예약 없인 이곳만의 별미를 맛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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