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장곡면 ‘예당큰집’ 김해경대표

<충남 홍성군 ‘예당큰집’ 김혜경 대표는 지역사회, 지역문화,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향토음식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

충남 홍성군 장곡면 옛 백제의 주류성 성지에 자리 잡은 ‘예당큰집’은 약 650년전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고풍스런 한옥을 배경으로 맛깔스럽고 깊은 풍미를 지닌 한정식을 내놓는 집이다. 예당큰집의 대표 김해경(50)씨는 10년 전 이곳에 귀농해 그동안 향토음식을 테마로 이 곳을 운영해 왔다.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고택에 주변 11만 평의 농지와 임야를 사들이고 여기에서 나오는 친환경농산물로 전통의 향토밥상을 차려내면서 지역사회와 여러 언론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맛집 탐방을 주로 하는 VJ 특공대에선 초창기 때 ‘예당맛집’에 대해 취재하고 방영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엔 농업기술센터로부터 ‘향토음식자원화사업’을 지정받아 사업장과 체험프로그램도 병행하며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직접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 사용
예당큰집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집에 쓰이는 식재료 거의 대부분을 이 집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인근의 친환경 농산물로 조달한다는 것. 김해경 대표는 자신 있게 ‘단감 외 28종에 관한 친환경농산물생산자인증서’를 고객들에게 내 놓기도 한다. 게다가 165m 지하에서 끌어올린 천연암반수는 이 집 음식이 감칠맛 나고 정갈한 느낌이 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원래 이 고택이 상당한 권세가가 살았던 집이랍니다. 저택 뒤엔 다섯 봉우리가 있어 이 집에 기운을 보태주고 있어요.” 예당큰집에 오시는 손님들이 마음껏 좋은 기를 한껏 받고 가길 바란다는 김 대표는 내년부터 체험프로그램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특히 이집 뒤뜰에 있는 ‘한국식기박물관’은 전문 학예사(學藝士, 큐레이터라고도 함)가 우리나라 고유의 식기와 식문화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김해경 대표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자신의 능력을 더욱 계발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충남도농업기술원과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친환경농업 및 가공관련 교육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또한 혜전대학에선 ‘향토음식전문가 양성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이처럼 늘 배움에 대한 열의를 잃지 않고 창의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온 김해경 대표는 지난해 충남농업대축전에서 충남향토맛집 경연 1등을 차지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예당큰집’의 또 다른 특징은 ‘스토리’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이 집은 고려시대 여양현이라 불리우던 지역이고 당시 현감의 집무실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정조대왕의 비가 이곳을 지나가다 기거했다는 설도 있다. 근세기엔 이 저택을 소유한 한 세력가가 이 집의 기운을 받아 만주에 큰 성을 소유할 정도까지 가세가 커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집 메뉴의 명칭도 ‘사또상’, ‘어사또상’, ‘왕비상’, ‘수라상’ 등으로 전통의 귀족적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과 함께하는 맛집
김 대표는 자신의 친환경 텃밭에서 자라는 친환경농산물과 인근 광천 등지에서 나오는 전통장과 신선한 식재료를 조합하고 그동안 전수받은 반가(班家)요리의 기법을 최대한 살려 충남을 대표하는 향토맛집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싶어 한다. “저는 향토맛집을 운영하지만 홍성군과 충남의 맛과 멋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김 대표는 모든 손님들에게 음식에 관한 역사와 문화정보를 늘 열정적으로 설명한다.
올해로 귀농 13년 차에 이를 때까지 늘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로 살아온 김해경 대표의 ‘예당큰집’이 전통문화와 향토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한국의 ‘큰집’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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