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인력을 몰아내고 로봇이 공장일을 대신하게 되면 임금, 보너스와 노사분규의 걱정이 사라진다.
이런 공장 자동화로봇기술의 개발로 기업주는 살이 찌게 되지만 일을 가져야 할 사람은 일자리를 못얻어 실업의 고통을 겪게 된다. 이에 정부는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한 다른 일자리 창출과 실업보상 복지시책을 개발해야 하는 고민에 봉착하게 된다.
가정에서도 이런 유사한 사례가 발견된다. 나무로 방을 데워야만 했던 아버지는 새벽 5~6시 전후 먼동이 틀 무렵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어 오거나 장작을 패야 한다. 이른 새벽에 장작을 패지 않으면 가족이 하루 온종일 추위에 떨어야 하므로 이른 새벽 장작패기는 피할 수 없는 고역이었다. 한편 1940년대 말 서울에서는 톱과 도끼를 가지고 장작을 패주거나, 막힌 구들장과 연통을 뚫어주며 품삯을 받는 사람도 있었다.
세월이 지나 석유와 가스 스토브의 등장과 전기 또는 석유난방이 시작되면서 아버지의 장작패기 노동은 사라졌다.
그러나 아버지는 전기 또는 석유, 가스 난방이 되는 집값 또는 스토브의 월부금을 갚기 위해 1~2시간 다른 일을 하거나 직장에서 잔업을 해야 하는 고역을 결코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근래 컴퓨터의 등장으로 자동화가 더욱 가속화되어 힘든 일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컴퓨터의 등장은 또 다른 형태의 실업자 양산과 상상초월의 생각지도 못할 폐해를 불러오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전문가들은 컴퓨터가 700여만명 노동자들의 일하는 모습을 일거수 일투족 면밀히 감시, 일의 태만여부를 고과평가(考課評價)하여 노동임금을 산정해 내고 있다고 한다.
노동자들이 컴퓨터의 노예가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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