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희 걸 본지 발행인

채 희 걸
본지 발행인

사람은 고귀한 인품과 탁월한 지적능력을 갖기를 소망한다. 이를 갖추면 좋은 직업과 선망의 지위를 쉽게 얻게 된다.
그런 원념(願念)과 소망에 따라 우리 모두는 학교공부에 치열하게 매달리게 된다. 이제는 사회발전과 나라가 부강되고 가정경제가 튼튼해져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에 가 공부를 한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 하고, 많은 돈을 들여 외국유학을 가기도 한다. 그러나 40~50여년 전만 해도 가난하여 대학에 갈 형편이 못돼 초등학교만을 마치는 불우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가난한 시절 학교교육을 제대로 못 받는 사람들의 능력과 자질을 키울 또 다른 기회와 도구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신문을 읽는 일이라고 본다.
초교를 졸업, 자동차, 조선(造船), 건설 등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신문사랑은 대단했다. 그는 가난때문에 신문을 읽을 수 없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10여리 먼 면사무소에 나가 신문을 읽었노라고 자서전에 적고 있다. 특히 비명에 생을 마감했던 그의 아들 정몽헌 사장은 생시 몽구·몽헌·몽준 등 형제들과 청운동 정주영 회장의 아침식탁에 모여 아버지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하루일과의 지침을 받았다. 정몽헌 사장이 아침식탁에 가면 늘상 신문 여럿을 놓고 읽던 정주영 회장의 뒷모습을 보면서 존경심을 가졌다고 했다.
뽀빠이 이상용은 무대출연과 각계 인사대상 출강강연을 위해선 부단한 신문독서와 갖가지 책을 읽어 MC소재와 특강자료를 얻어낸다고 했다. 그는 학생, 교수, 농민,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해야 할 MC멘트와 강의용 메모를 기록할 수첩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영문판과 중국의 영자신문 등 동·서양 유명신문을 정독하여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키웠다고 했다.
이로 미루어 신문은 가난한 초등학교 졸업자에게는 신분상승을 도모하는 값진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대학을 나온 지식인에게는 시대진화에 발맞추어 나가는 평생을 윤택하게 돌보는 학습교재가 되고 있다.
농촌여성신문은 오는 17일이면 창간5주년, 다섯돌의 생일을 맞는다. 지난 5년여 농촌여성신문은 농촌·농업개발의 핵심주역인 농촌여성의 창의적인 삶과 활기찬 생활진로를 열어드리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성공농업을 이끈 자랑스러운 삶의 궤적을 밟아온 성공인의 농장을 찾아 성공귀감사례를 자세히 조명 보도해 왔다.
특별히 지난해 부터는 농촌농업개발의 선도 핵심주역인 농촌여성을 포상하는 ‘농촌여성大賞’을 제정, 격려를 해 오고 있다. 이제 창간 다섯돌을 맞이하면서 신문 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더욱 크게 가다듬어 더욱 좋은 신문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
비상한 지혜와 뜨거운 열정으로 농촌에 잠재된 유무형의 부존자원을 찾아 ‘농촌이 블루오션’이라는 것을 입증해 내는 농업인의 사례를 더욱 많이 발굴해 희망제시에 힘쓰겠다.
농촌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신선하고 쾌적한 자연이 머무는 공간이다. 아울러 푸근하고 넉넉한 인심이 공존하는 국민모두의 안식처이다. 농촌에서 재미있고 즐겁게 살아가는 여성 여러분의 푸근한 삶을 따뜻하게 조명하는 기사를 듬뿍 게재, 농촌이 행복이 넘치는 동경의 터전임을 각인시켜 나가겠다.
끝으로 농촌여성신문은 따뜻한 감동과 가슴벅찬 감격이 깃든 신문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기쁨과 눈물이 교차하는 감성의 신문, 참신한 지혜와 번뜩이는 창의가 깃든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한편 따뜻한 체온이 깃든 신문이면서 때로는 준엄한 비판을 토로하는 신문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독자에게 탁월한 지적능력을 제공하는 교과서와 같은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농촌여성의 행복은 우리의 보람이다. 앞으로도 독자의 지극한 총애를 받은 신문이 될 것을 다짐하며 독자여려분의 지속적인 성원과 격려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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