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폭염에 검은 아스팔트에서 내뿜는 화끈한 열기,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쏟아내는 매연과 소음, 이건 참을 수 없는 위해이며 고통이다.
또한 도시인들의 남을 밟고 더 높은 직위로 올라서려는 갈등, 더 많은 치부에 혈안이 된 허망.
아이들은 새벽부터 자정까지 이 학원 저 학원 기웃거려야 하는 가족 전원의 고달픈 생활. 이런 치열하고 고달픈 생활과 허망에서 벗어나 흙을 밟고 자연에 순응,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고자  농촌을 찾아드는 생활귀농인이 늘고 있다.
치열한 생활전선에서 가속페달을 세차게 밟지 않으면 예고도 없이 강제 퇴출되는 도시의 삶을 벗어나 준비된 삶을 좇아 귀농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그러나 농사는 쉽지 않다. 생산 후 제값 받기가 힘들다. 품을 나눌 사람마저 얻기 힘들다.
이런 상황, 어려운 농사를 짓지 않고 농촌에 잠재된 다양한 일거리를 발굴, 귀촌하는 생활귀농이 늘고 있다.
어설픈 낫과 호미보다 도시에서 갈고 닦은 경험·기술·지식 등으로 농촌생활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농산물가공, 도농인간교류, 농산물유통, 농촌관광, 농촌유학 교실운영, 대안학교 교사, 마을개발 컨설턴트 등 여러 직업을 찾아 농촌생활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컴퓨터전문가, 프리랜서 기자, 사진작가, 그밖의 여러 전문가들도 농촌을 찾아 종전에 해오던 일을 하면서 농촌을 돌보는 귀농인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귀농인구 연 4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귀농준비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귀농인과 재촌농민간의 유대가 돈독, 협력 분발할 때 농촌은 더욱 푸근하고 멋진 생활터전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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