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송아지의 먹이일 뿐만이 아니라 사람에게 달걀과 더불어 거의 완전한 영양식품이다.
한국에서는 우유가 삼국시대에 등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후 고려말기 소의 증식이 활발해져 유우소(乳牛所)까지 두어 조선시대까지 이어온 것으로 되어 있다. 당시 우유는 생산과 소비가 제한되어 희귀식품으로 간주됐다.
서민들이 우유를 본격적으로 맛본 것은 해방후 미군정(美軍政)당국에서 원조물자로 내준 분유(粉乳)를 받아 먹은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때 분유를 먹는 방법을 제대로 몰라 덩어리로 굳혀 먹거나 허기질 때 과음해서 배탈이 났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낙농업이 본격화된 것은 60년대 후반, 우유보급 초창기때 병에 담겨 가정과 사무실에 배달되었다. 이후 진화하여 종이팩에 담겨 배달되는 신기한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유는 이제 전국민 대다수가 매일 먹는 생필품이 됐다. 비록 마시지 않더라도 요구르트, 치즈로 가공되는 한편 아이스크림, 빵, 과자 등에 들어가 간접섭취가 되고 있다.
특히 어미가 송아지를 낳은 뒤 처음 나오는 초유(初乳)에서 발견되는 유당(乳糖) 즉 락토스는 의약의 희석제로 긴요하게 쓰인다. 의사가 환자를 진찰한 뒤 병(病)을 제대로 찾지 못을 경우 유당을 약인 것처럼 내준다. 이를 먹은 환자는 정신적 안정을 얻어 병을 고치는 경우도 있다. 즉 플레시보(僞藥)효과를 얻는 것이다.
낙농농민들은 소중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잠시도 쉬지 못하는 초강도의 노동과 면밀한 위생관리를 감당해야 한다. 사료가격의 급등에 따른 우유납품가 인상을 두고 우유가공업체간에 힘겨운 협상을 하고 있다. 상생의 좋은 협상결과를 거둬 낙농업 발전의 새 돌파구를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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