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옛날이 좋았던 것 같다. 날씨도 그렇다. 아무리 추운 겨울도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있어 추위뒤 따뜻함을 기다리며 견뎌냈다.
여름이 아무리 길어도 복중만 잘 견디면 되었다. 요새는 삼한사온도 없고 여름이 따로 없다. 장마도 종잡을 수 없다.
지난달 26일 저녁부터 28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일원 및 부산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60여명이 사망하는 한편 많은 재산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3일 사이 연간 강수량의 1/2을 초과하는 장대비로 가옥침수, 하수역류, 건물과 자동차유실, 제방붕괴, 산사태와 낙뇌, 돌풍 등 총제적인 재해 모습을 다 보여줬다.
TV뉴스는 정규프로를 중단하며 연 2시간여 동안 참혹한 재해실황을 보도했다. 마치 하늘이 뚫린 듯 퍼붓는 비는 물폭탄으로 모든 것을 휩쓸어 갔다. 너무 가혹하다.
극심한 폭우 이젠 다반사(茶飯事)가 됐다. 이는 산업화에 따른 이산화탄소의 농도증가에 따른 온난화에 기인된 것이다. 현재와 같은 산업화가 지속될 경우 기온상승가속, 물부족과 홍수, 동·식물의 멸종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는 세계의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뜨거워진다고 전망해 큰 걱정이다.
기상청은 이같이 온난화가 지속되면 21세기말 태백산과 소백산 인근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아열대기후로 변하며 겨울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제 극심한 재해를 완전 대비할 도심내 하수저수조 설비와 배수촉진 하천정비 등 치수시설보강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 그리고 기상이변에 대응할 농업혁신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줘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개발에 힘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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