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로 항암물질 ‘파네졸’ 성분 발견

옛날부터 우리 서민들이 가장 즐겨 마셔온 술 막걸리에서 항암물질인 ‘파네졸(Farnesol)’ 성분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의 한 식품분석연구팀이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한때 주춤하던 막걸리 판매량이 40% 넘게 증가했다고 주류유통업체가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안팎으로 오나가나 구박덩이 신세였던 천하의 주당들에게는 막걸리가 ‘값싸고 그윽한 풍미를 더해 주는데다 웰빙에 항암효과까지 보태니’ 그야말로 ‘일석사조(一石四鳥)’, 돌멩이 하나로 네 마리의 새를 잡는 격이 아닐 수 없다.

침전물에서 항암성분 발견
그렇다면 우리가 수십 수백 년을 마셔왔던 막걸리인데 어떻게 해서 이제서 항암물질을 발견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항암물질인 ‘파네졸’은 어떤 물질이고 어느 정도의 효능이 있으며, 약리학적인 측면에서의 임상실험은 거친 것일까… 등등의 사실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막걸리에서 항암물질인 ‘파네졸’을 초정밀분석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발견하는 개가를 올린 것은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의 하재호 박사 연구팀이다. 지난 20여년간 식품의 향(香)을 분석해 온 하재호 박사는, “막걸리를 마시고 나면 트림이 괴어 올라오고, 썩 유쾌하지 않은 냄새가 많이 나는 것을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를 궁리하다가 막걸리병의 밑에 가라앉는 침전물을 분석한 끝에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을 발견하게 됐다.”고 연구분석 동기를 밝혔다.
그럼 막걸리 외에 다른 술에도 파네졸 성분이 들어 있을까…? 연구팀은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막걸리 외에 맥주, 포도주, 소주 등에서도 파네졸 성분을 추출해 내고, 그 함량을 각각 비교 분석한 결과, 막걸리에 들어 있는 파네졸 함량이 극히 적은 양이긴 하지만 포도주나 맥주(15~20ppb, 10억분의 15~20)보다 10~25배(150~500ppb) 더 많이 함유되어 있음도 밝혀내 막걸리의 우수한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성과를 올리게 된 것이다.

항암물질 생성원인은 아직 몰라
과연 파네졸은 어떤 물질일까? 파네졸은 항암·항종양 성분을 가지고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과실주의 향기를 내주는 첨가물이다. 이 물질은 동남아가 원산지로 10미터의 키로 자라는 상록교목인 정향(丁香)나무의 꽃봉오리에 함유돼 있어 한약재로도 쓰이며, 열대지방에서 20미터까지 자라는 육두구라는 나무의 과실에 아주 적은 양이 함유돼 있다.
연구팀은 “이 성분이 어떻게 막걸리 침전물에서 생성되는지, 어느 정도를 섭취해야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해 봐야 할 과제”라며, 그렇다고 ‘과음은 금물’임을 덧붙였다. 아무튼 파네졸 덕을 조금이라도 보려면 독자 여러분, 막걸리는 꼭 흔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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