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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알고 싶다] ‘인삼’ 먹으면 체온 올라가나?
농촌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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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5.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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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딸아이는 손발이 너무 차가워 거실에서도 온종일 털양말을 신고 삽니다. 흔히들 발은 제2의 심장이고 혈액순환이 잘 돼야 건강하다는데, 그 애 부모는 늘 걱정이 앞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인삼이 체온을 높여줘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니 귀가 솔깃해지지 않습니까. 요즘은 손발이 차가워 고생하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시원한 그늘에서 자라는 인삼이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 면역력을 높인다니 참 아이러니하죠.
인삼은 우리민족과 함께해 온 영험한 식물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특산품입니다. 신라가 백제를 치기 위해 당나라군을 불러들였을 때 인삼을 선물로 보냈다고 합니다. 당시 실크로드를 통해 온갖 동서양의 문물을 접했던 당나라도 고려인삼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던 가 봅니다.
인삼은 참 더디게 크는 작물입니다. 깊은 산속 나무그늘 아래 시원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보니 1년에 겨우 1g 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10년이 돼도 고작 엄지손가락만 하죠. 이것을 우리는 장뇌삼 또는 산양삼이라고 부르는데, 서민들은 감히 접근도 못하는 귀한 약재로 대접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영·정조 임금 때부터 현재와 비슷한 해가림시설이 개발돼 수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반 서민들도 부담 없이 인삼을 접하게 됐으니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몸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체온은 35~41℃인데, 41℃를 넘으면 간과 신장, 뇌 등에 이상이 생기고, 42℃의 고열이 며칠간 지속되면 사망에 이른다고 합니다. 저체온은 더 위험해서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면 치사율이 30%에 달합니다. 열대지방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이런 것이 더욱 실감납니다.
고려인삼(Korean ginseng)은 승열(昇熱) 작용이 있어 열을 올리고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화기삼(American ginseng, 청나라 때 미국을 화기국으로 칭하는데서 유래)은 청열(熱) 작용이 있어 열을 내린다고 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이 가설은 고려인삼을 취급하던 홍콩의 상인들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한 화기삼을 기후가 더운 동남아시아 지역에 판매하기 위해 고대의 문헌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만들어낸 상술에 불과합니다. 이런 판매 전략이 먹혀들어 홍콩 등 동남아 시장에서 고려인삼, 특히 백삼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죠.
일본의 세계적인 면역학 전문가인 아보도오루 교수의 이론에 의하면 체온을 올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면역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체온을 올리는 데는 운동이 최고지만 인삼도 효과가 있습니다. 인삼을 복용하면 몸이 따뜻해져 자율신경계가 안정되며,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면역계가 활성화돼 질병을 물리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인삼은 해롭다고 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속설일 뿐입니다. 사람마다 각자 몸 상태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인삼을 복용하면 체온이 올라가 몸에 나쁘다는 편견을 버리고, 보다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숨겨진 효능을 찾아내야 합니다. 인삼을 먹으면 열이 난다는 단순한 표현보다는 몸을 따뜻하게 해 면역력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국내외 소비자들이 납득할 때 고려인삼은 세계일류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현재 식약청에서 인정하는 인삼의 효능은 피로회복, 면역력 강화, 혈류개선 등에 불과한데,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에서는 인삼의 우수한 효능을 더 많이 발굴하기 위해 피부보호, 우울증 개선, 치매예방, 전립선 비대억제 등에 대한 동물시험과 인체적용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도움말. 이성우 농업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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