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접어들면서 나뭇잎이 마치 기름을 바른듯 윤기가 돌며 연두빛 자태가 곱고 아름답다.
햇볕과 바람이 어머니의 손길처럼 따사롭다. 그래서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은사의날을 두고 5월을 가정의 달이라 했나 보다.
5월8일 어제는 어버이날이다. 이날 자식들은 모두가 부모의 은혜를 되새기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린다.
그러나 어느 자식은 초속(秒速), 음속(音速) 비행교통에 힘입어 지구촌 마을 먼 길 나가 산다.
이런 형편에 먼길 낯선 고장에 나가 세파(世波)를 헤쳐 살아가기 급급한 자식들은 어머니에게 전화 또는 그림편지인 비디오 편지를 보내기가 관행이 되어간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손자, 손녀의 생일 잔치 영상편지 찍은 것에 자신의 녹음편지를 보내기 일수이다.
이처럼 태평양을 복판에 두고 이산(離散) 애수 달래고 있는 것이다.
가슴에 품은 애절하고 따듯한 부모은공을 그림에 담긴 영상편지 보단 편지글이 더욱 따사롭다고 본다.
그림편지는 표층(表層)교류이며, 문필(文筆)편지는 가슴에서 묻어나는 심층(深層)교류이다.
편지는 타인의 마음속을 파고드는 힘을 갖는다. 즉 심금(心琴)을 울리는 힘을 가져 받는 사람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전화나 영상편지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그러나 편지의 가치를 능가하지 않는다고 본다. 여기 어느 딸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너무도 애절한 편지구절이 있어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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