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 칼럼

조 은 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괄본부장

중국과 한국의 옛 농서(農書)에 보면 이미 지구상의 인간은 돈을 버는데  그 단계별 소득향상의 농사 작목은 보리와 벼농사가 1단계이고 채소와 과수 농사가 2단계이며 소 가축과 대가축이 3단계였다. 또한 단계별로 소득은 2배 또는 3배가 늘어나고 그 농업소득이 같은 면적에도 10배 정도 차이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현대적 농업기술을 가진 것으로 적용해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내어 작목간의 농업 소득의 흐름이 고대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다.
농업 소득개념에서 원예 작목은 두 번째 단계이다. 축산 다음으로 소득이 큰 작목이고 기술의 난이도가 높다. 즉 단위 면적당 소득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기술이라는 항목인 유통, 저장, 가공, 판매, 정보, 경영, 관광, 문화, 디지털 기술에 따라 소득의 차이는 더 크게 나타난다. 요즈음 농업 세계는 원예산업 발달의 향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계 원예산업의 현주소
세계적으로 원예산업은 토지를 근본으로 하는 과수, 채소 중심의 미국 원예농업과 시설하우스, 온실 채소, 화훼 중심이면서 가공 산업인 네덜란드 원예농업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우리의 이웃인 일본은 과수, 화훼, 채소 등 시설하우스 수경재배와 자동화로 기술위주의 원예산업과 식문화 접목으로 농업 소득을 향상시키고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신선채소는 외국에서 수입하는 입장에 있다. 우리의 파프리카가 최근 일본 시장을 크게 잠식하는 요인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중국은 고품질 원예 수요층과 일반 원예 수요층으로 나뉘어 아직까지는 노지 중심의 원예농업으로 품질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2000년에 들어서면서 중국에서도 온실 바람이 불어 온실 속에서 채소, 화훼를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고품질의 농산물이 한국으로 수출되어 경쟁관계에 놓여 있다.
세계 원예농업기술을 소개한다면 중국은 노지 형태가 일반기술 위주이며, 일본은 과수는 노지, 채소와 화훼는 시설하우스 형태이며, 네덜란드는 채소, 화훼의 시설 및 유리 온실 개념이나 노후화된 시설과 자연 에너지 사용형태로 광은 대부분 형광등 또는 백열등 시스템이다. 정보이용의 디지털 기술도 작목의 한계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은 과수, 채소, 화훼 등이 노지 개념으로 일부 온실을 사용한 재배는 자연 친화적인 온실이 대부분이다.

에너지 제로형 우주온실 시대로
앞으로 원예농업에서 과수는 대단위 면적이 필요하여 노지 중심의 저수고 형태 재배가 대부분으로 진행될 것이고, 채소, 화훼, 특용작물 및 신기능성물생산 분자 농업작물은 노지, 시설하우스, 온실, 식물공장의 단계를 지나 둥지온실 즉 우주온실(자연에너지 즉 에너지 제로형 돔 온실)로 진행될 것이다.
채소 재배는 단위 면적에서 최소 10배 이상, 성장속도는 3배 이상, 에너지는 춘하추동 자연태양에너지, 지열 그리고 지하수 순환 시스템으로 여름의 냉방과 겨울 난방을 자동 조절하는 온실과 작물에 따라 디지털 농업으로 전환돼 사람은 최소 인원으로 재배되는 에너지 제로형 녹색산업 최신형 우주(둥지)온실이 대세가 될 것이다.
즉 세계 원예 기술의 흐름은 일반 농경지, 시설 하우스, 유리 온실, 식물공장 및 에너지 제로형 우주(동지)온실로 단계적으로 발전하여 왔고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다.
토양, 수경재배가 아닌 분무재배 형태로 뿌리의 산소 공급이 충분하여 성장속도가 3배 이상 빠르고 과수, 채소, 화훼 등 적용 작목이 다양하며 음지식물, 양지식물, 중간식물 등을 자유롭게 배치하여 대형 돔형 온실내의 새로운 지구촌을 만드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300여개의 우주온실이 신축 중이고 한국에서도 새로운 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식물공장시대를 접목하기도 바쁜데 이미 세계는 에너지 제로형 우주온실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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