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 어디까지 왔나?

<물탱크 용랑 8,000ℓ의 S-64E 기종 산림헬기.>


전국은 지금 산불비상령 왜?
우리나라에서 산불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때는 언제일까요? 바로 요즘이랍니다. 연간 대형산불의 75%가 발생하는 “마의 기간”이지요. 그래서 산림청(청장 이돈구)에서는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20일까지를 올해 ‘산불방지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서 산불예방에 전력투구하고 있지요.
실제로 지난 1996년 고성산불(피해면적 여의도의 10배인 3692㏊), 그 기억도 생생한 2000년 동해안 산불(국내 최대 피해 면적인 2만3794㏊), 2005년 양양산불(1141㏊) 등 전국적으로 최근 10년간 400㏊ 이상 피해규모의 재난성 대형산불은 모두 이 기간 중에 발생했고, 30㏊ 이상의 대형산불 40건 중 25건도 이 시기에 발생했답니다.
특히 꽃샘추위 속에 산에 갔다가 몸을 녹인다며 불을 놓거나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생기는 산불이 많다니 조심해야겠지요.
한편 맑고 메마른 봄철 날씨도 산불을 부채질하죠. 이 때에는 전국적인 건조현상과 강한 편서풍 영향으로 산불이 대형화되는 게 특징입니다.

초기진압은 어떻게 하죠?
일단 산불이 발생하면 초기 진압이 제일 중요한 건 말 할 필요도 없겠죠?
산불 진화에 있어 산림헬기의 역할은 농사 지을 때 햇빛 같은 역할을 하지요. 산림헬기는 산림청의 산림항공관리본부에서 관리하고 있어요.
산림항공본부의 산림헬기는 모두 5 종류가 있어요. 그 지역 산의 지형과 산불의 규모에 맞춰 맞춤형으로 출동을 하게 됩니다. 산림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KA-32기종입니다. 최대 이륙중량이 11,000kg나 되고, 3시간 10분간 날 수 있지요. 탑승인원은 18명에 물탱크용량이 3,000ℓ 나 됩니다. KA-32는 총 30대를 보유하고 있지요.
KA-32기종 이외에도 AS350-B2가 5대, BELL206L-3기종이 총 4대 있고요, ANSAT는 본부에 2대, 진천에 2대 등 총 4대를 보유하고 있죠. 또 S-64E 기종이 4대 등 총 47대의 산림헬기가 있어요. 아울러 각 관리소는 격납고, 유지장비, 유지고 등을 보유하고 산불발생시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요. 불이라는 게 한 번에 산소를 차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아무래도 물탱크 용량이 큰 것이 산불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산림헬기 종류도 다양해요
S-64E이 기종은 최대 속도가 207km/h이며 물탱크용량이 8,000ℓ 나 됩니다. 헬기 가격이 궁금하지요? 산림헬기는 모두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에서 수입된답니다.
산림항공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산림헬기 가격은 도입시점의 환율에 따라 등락이 있기 마련인데 가장 최근 구입한 두 기종인 KA-32기종의 도입가격은 2009년에 759만5천6백97달러, S-64E기종은 1548만5천4백25달러에 구입했다고 하네요. 어마어마하지요. 그나마 산림헬기의 수명은 영구적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사실 비싼 돈을 주고 물건을 사면 ‘본전 뽑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기 마련인데요. 이 고가의 산림헬기는 유사시에 매우 요긴하게 활용되긴 합니다만 이걸로 ‘본전 뽑겠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고 있지 않을 겁니다. 그만큼 화재나 기타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말이지요.
산림청에는 24시간 비상출동태세 갖추고 산불진화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산림헬기 조종사들도 76명이 근무하고 있고, 정비사와 공중진화대원 등도 230여명이 근무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든지 30분 이내로 산불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는 산림헬기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네요. 그래도 진화보다 예방이 먼저 인건 새삼 얘기 할 필요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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