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발생된 일본의 대지진은 이젠 재앙수준의 지진피해보다는 방사능 피해 수습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시설손괴로 유출되는 방사능 물질이 동경의 수돗물에서 검출되어 일본인들은 이제 오염물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그뿐이 아니라 지진피해지 반경 30km이내에서 생산되는 우유를 비롯한 농산물과 수산물 일체의 시장출하가 차단되고 있다.
이같은 사태로 피해지 농어민들은 재산피해를 수습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재기(再起)의 희망마저 잃고 있는 딱한 상황에 와 있다. 이와 같은 일본산 먹을거리 비상으로 한국산 라면과 생수수출이 급증해 관련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고 한다.
뿐만이 아니라 일본수입상사측이 즉석 쇠고기국, 미역국 등의 수입을 타진하고 있기도 한다. 방사능 유출이 쉽게 차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한국산 청정농산물과 수산물, 그밖의 식료품 수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편 일본 대지진 피해복구 상황 TV보도를 보노라면 많은 새들이 하늘을 한가롭게 날고 있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참혹한 지진피해 현장 사람들은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식품과 물을 가려 먹으려 발버둥 치는데, 새들은 그걸 모르는 채 하늘을 유유자적하게 날고 있다. 어쩌면 그 새들처럼 모르는 게 오히려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지진피해 지역, 방사능 피해로 오염된 상황은 새 뿐만이 아니다. 재난지역 의 모든 동식물이 그 피해흘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여러 문명의 이기로 인해 무고한 다른 동식물에까지 가혹한 피해를 주는 원죄(原罪)를 어떻게 심판을 받을 것인지 지진피해 상공을 나는 새를 보며 말없는 공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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