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자 수필가

오 경 자
수필가
21세기 여성정치연합 부회장

 

세계여성운동의 향방을 제시 한다고 볼 수 있는 UN 여성지위위원회의 2011년 올해 주제는,  사회 모든 분야에 있어서 여성의 의사결정과정 참여 50%달성이다.
그 목표의 실현을 위해 여러 가지 측면의 세부 목표가 설정되는데, 그중 중요한 것이 교육에 있어서 여성에게 과학기술 분야의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며,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교육기회를 양성에게 균등하게 열고, 또 여성들이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하도록 해서 과학 기술 분야의 여성 진출 확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에 뿌리를 둔 인재양성을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예전과 달리 여성의 공과대학 진학이 두드러지게 활기를 띠기 시작해서 과히 세계적 흐름에 뒤떨어진 것 같지는 않다. 그 이전부터 이과계열에 여성들이 많이 진학 했지만 의학·약학·수학·전산 등의 극히 제한된 일부 분야에만 몰려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던 것이 건축 같은 분야는 여성에게 적성이 더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공대 중에서 제일 먼저 여성들이 선택하기 시작하였던 것 같다. 그 딸이 이제 현장에 진출해서 우리나라 건축 분야에서 여성파워를 과시 하기 시작했다. 극장 설계, 주택 설계, 사무실 설계 등의 면에서 여성의 섬세함과 감성 그리고 생활과 밀착된 여성의 특성이 현장감 있고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건물을 지어 보이게 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제 세계적 여성 과학기술 교육 활성화의 물결을 타고 우리 농촌이 후진 양성에 일대 변혁을 시도해 보았으면 좋겠다.
농사를 과학적으로 계획해서 짓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며 생산된 농산물을 과학적으로 가공하고 보관하며 저장함은 물론이고 유통 등에도 과학 기술을 접목 시켜서 유기적이고 선진적인 농업경영을 할 수 있게 하는 일에 여성 전문인력을 대거 양성해서 투입한다면 우리 농촌은 더욱 발전하고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다. 물론 농촌의 여성 후배들이 모두 농업부문의 과학기술자들이나 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모든 분야에 도전해서 다양한 인재가 길러져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이지만, 특히 농촌에 뿌리를 둔 영농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많이 나온다면 훨씬 사랑 담긴 연구물이 나올 것이고 그것들은 우리 농촌을 발전시키는 영양가가 될 것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어머니를 따라 밭머리에 앉아 토끼풀 꽃목걸이를 열심히 만들어 걸며 자란 소녀가 농학을 공부하고 과학을 공부해서 어머니의 밭매던 노고를 덜어드리고자 공해 없는 제초제를 연구해 낼지 누가 알랴.

생각을 바꾸고 용감하게 도전을
엄마의 행주치마 꼬리를 붙잡고 따라 다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여성이 맛있는 간장 된장을 무리없이 대량으로 생산해서 보존하고 유통시키는 멋진 우리 장류의 독보적 과학자가 될수 있으리라고 본다.
빛나는 밤하늘의 영롱한 별을 세며 자란 여학생이 우주천문학의 새 지평을 여는 한국의 천문학자가 되는 것은 꿈을 키워주느냐 못하느냐에 달린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제 여성이라고 해서 판에 박힌 분야의 일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세칭 여자일, 남자일의 개념이 없어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그 시대를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게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 역시 여성 자신이 열쇠이다.
떡을 어떻게 하면 오래동안 제 맛을 유지 하면서 잘 보존할 수  있을까를 시급하게 필요하고 궁금한 사람은 여성이고 그것을 연구해내야 하는 학자는 그저 막연하게 남성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어머니들이 많이 있는 한 우리의 농촌 여성들은 크게 땅을 넓히지 못한다.
우리의 딸들이 내 고향을 발전시키고 그것들이 모여서 한국 농업을 약진시키는 과학 영재로 자랄 수 있도록 어머니들이 먼저 생각을 바꾸고 용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그렇게 되는 날 UN도 우리의 아름다운 농촌에 주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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