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남 대전보건대학 총장

정무남(67) 대전보건대학 총장. 그는 제17대 농촌진흥청장을 역임하며 한 때 한국 농업의 발전을 앞장서서 이끌던 사람이었다. 그가 농촌진흥청에서 재임하던 시절은 한국농업 근대화에 박차가 가해지고 농업생산과 소득향상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던 시기였다. 그 변화와 발전의 세월에서 그는 성실하고 믿음직한 농업관료로 정평이 났었다. 
36년간 봉직한 농촌진흥청을 퇴직하고 그는 인생 2막을 젊은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사업에 투신했다. 그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대전보건대학’은 ‘생명존중’의 이념을 실천하고 확산하는 대한민국 보건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중부권 핵심 대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3월 중순의 따사로운 봄볕속에서 정무남 대전보건대 총장과 유익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총장께서는 농촌진흥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후 국가 농업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이제는  학교에서 보건의료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계십니다. 이 길에 이르기까지 어떤 자세로 살아오셨는지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인생사 성공을 위해선 매사 맡은 일에 ‘열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늘 새롭게 도전하고 변화하는 용기를 지녀야 합니다. 저는 여지껏 살아오면서 성공을 일궈내고자 매 3~4년 주기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발전을 도모하려고 애썼습니다.
두 번 째로는 참을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주변 사람과 협력하고 살게 되어있습니다. 인생사 각자에겐 주어진 소임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만의 ‘절대선’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에서 자신만의 ‘절대선’을 내세우다 보면 남들의 이해부족이나 상호간 갈등으로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숱한 상처를 잘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남에게서 얻으려만 하지 말고 베푸는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끝으로 가정, 직장, 이웃을 마치 꽃밭을 가꾸듯 알뜰히 가꾸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농촌진흥청에서 마감한 농업 공직자로서의 생활을 회고하신다면?
1967년 농촌진흥청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1970년 기술고시에 합격하고, 1974년 미국 미주리대학에 유학했으며, 1978년 맥류연구사업에 참여하는 등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재직한 기간이 36년인데 그동안 농촌진흥청에서 농업연구 기획관리업무를 주로 했습니다. 당시 이태현, 김인환, 윤근환, 박정윤 청장님 등 여러 청장님을 가까이서 보필했습니다.
연구인력 국내외 연수파견, 외국전문 인력초빙 연구장비 도입과 미래연구 비전설계 등에 힘썼지요. 당시 농촌진흥청에 근무한 모든 인재들이 그랬듯이 저도 주곡자급과 식량안정, 녹색혁명 성취에 기여한 것에 자부와 긍지를 느낍니다.

인생 2모작을 교육자로 시작하셨는데…, 몸담고 계신 대전보건대학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우리 대전보건대학은 건강증진과 생명존중 이념을 실현하는 보건산업역군 양성을 위해 세워진 특성화대학으로 1977년 창학한 후 올해 33주년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재학생은 5,800여 명으로 보건계열 10개 학과와 그밖에 공예계열과 사회실무교육계열 18개 학과 등 총 28개 학과에서 방사선기술, 물리치료, 유아교육 등 전문기술을 가르칩니다.
우리 대학은 33년간 보건전문대학으로 크게 각인되어와 많은 학생이 입학합니다. 입학경쟁률은 평균 5:1이며, 인기학과는 최고 10:1까지 경합할 정도로 많은 학생이 모여듭니다. 일반적인 홍보는 거의 하지 않고 대신 주도면밀한 학사운영, 실기연수 강화, 학생 사랑에 힘써 재학생과 졸업생의 입소문으로 학생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학사 운영에 있어서 교수님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떻게 하시는지요.
교수님들은 이 사회를 리드하는 엘리트 계층입니다. 전 각 학과 관련 전문지식 소양이 교수님들 능력만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교수님에게 학사진행 자율권을 최대한 드리고 통제·감독·개입을 전혀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마음을 널리 여는 개방의식을 가지고 교수님들의 말씀을 들으려 애씁니다. 건의는 겸허히 수용하고 도우려 힘씁니다.

학생 지도와 취업, 졸업생 사후지도는?
우선 성숙된 학창문화를 만들고 그 전통을 지켜나가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합니다. 그 일환으로 제자 사랑하기, 질서지키기, 인사잘하기 등을 적극 권장합니다.
저희 대학은 대전에 있는 관계로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각종 모임은 물론 각 대학동아리, 전국 학과 및 총학 모임 등의 장소로 자주 이용됩니다. 모임에 다녀간 과학기술부 직원들은 물론 많은 손님들이 우리 대학 학생들이 인사를 잘하고 친절하다고 평가합니다. 저는 캠퍼스를 다닐 때마다 마주치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합니다.
교내 1/3에 이르는 학생들에게 비록 단기간일지라도 해외연수를 보냅니다. 국제화시대 원어민교사 10명을 두어 영어교육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종전 토플성적이 500점이던 것이 지금은 750점 내외로 크게 상향되었습니다.
또한 고난과 역경을 헤쳐 성공을 거둔 사회 저명인사의 성공사례를 듣는 기회를 자주 마련합니다. 일전에는 포항 한동대학의 김호길 총장의 귀한 말씀을 청강했습니다. 특히 보건 전문대학의 특성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보건계열 학생 전원에게는 심폐소생 응급처치기술 자격취득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취업 확대를 위해 자격증 취득시험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졸업생들이 취업해 있는 충주·청주·서울 등의 업체와 기관을 틈틈이 방문해 졸업생 및 관계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혹여 저희 졸업생 가운데 부족한 부분이 지적되면 이를 시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행합니다. 그래서 취업 기관과 업체에선 저희 학교 학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끝으로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젊은 시절은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이를 키워나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달라야 합니다. 물론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희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 나라 모든 젊은이들이 변화에 도전하고, 용기를 잃지 않는 자세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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