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공무원 중 42%가 박사
농진청에는 농업연구직과 농촌지도직 등 모두 1천231명(, 지도직 87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농업연구기관 특성상 박사급 공무원이 정부 부·처·청 가운데 1, 2위를 다툰다. 특히 연구직의 경우 1천144명 중 833명(73%)이 박사학위를 갖고 있고, 지도직은 87명 중 9명(10.3%)이 박사다. 농진청 전체평균으로 보면 41.6% 정도가 박사학위 소지자다.

일반 국민들은 농촌진흥청에 농업관련 연구로 박사를 취득한 사람이 대부분이라 생각하겠지만 이색경력과 이색연구로 학위를 받은 사람들도 심심찮게 있다.
최근에는 모든 연구에 첨단기술 융복합 개념이 도입되고, 농업의 외연이 식품과 의학, 생명공학 등으로 확대되면서 농업 외 다른 분야의 박사도 농진청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미래첨단 생명산업 육성 연구를 위해 식·의약 소재, 신약·장기, 바이오에너지기술 개발 등을 담당하기 위해 보건학박사와 이학박사, 약학박사 등을 특채했는가 하면, 농식품의 안전성 강화와 농산물의 신기능성 및 부가가치 향상, 전통식품 산업화를 위해 한의학, 보건학, 이학, 가정학박사 등도 특별 채용했다.

한의학·건축공학 등 이색경력자 특채
실제 음성에 있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는 한의원을 운영하던 한의학 박사 이상원 연구관을 채용했다. 이 박사는 인삼의 면역증강 및 지방산 산화에 의한 에너지대사 변화에 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도 중의학박사를 채용해 약용작물을 이용한 식품첨가물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연구, 농축산물 안전생산 및 가공기술, 친환경 자연순환 농업기술 개발을 위해서도 공학과 이학박사 등도 새롭게 포진됐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의 한승원 박사(건축공학박사)는 인공지반 녹화와 관련한 평가지표 개발, 수질정화·경관조성을 위한 식재모델 및 현장적용기술 개발, 원예지도사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연구를 하고 있으며, 국립식량과학원 맥류사료작물과에 근무하고 있는 이미자 박사는 화학공학을 전공해 현재 맥류를 활용한 식가공품 개발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학위 과정 중 관련공부를 농촌사회 현장에 적용하고 싶어 농진청에 들어온 김경미 박사(교육학박사/평가관리과장)는 지도직으로 시작해 연구직으로 전환한 사례. 김 박사는 재직 중이던 1997년 ‘농촌지도요원들의 교육프로그램 계획’이란 논문으로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박사 외에도 지도직에는 교육학 박사가 여럿 있다.

농진청에는 몇 안 되는 생활과학박사도 있다. 대변인실에 근무하고 있는 윤순덕 박사는 ‘농촌노인의 생산적 활동과 심리적 복지’ 논문으로, 연구정책과 김경란 박사는 ‘작목별 농업인의 건강실태와 근골격계 작업부담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받는 등 농촌사회 분야에 관한 연구로 박사에 오른 이들이다.

100가지 직종에 뽑힌 곤충박사도…
최근 부상하고 있는 곤충산업 관련,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에 근무하고 있는 이영보 박사도 특이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생물학을 전공하고 ‘산림생태계 내 한국산 지표성거미류의 분류 및 생태학적 연구’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조선북스 지정 100가지 직종 ‘나는 될테야, 곤충학자’에 게재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에는 농업관련 박사만 있다? 이 기사를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정답은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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