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병원 유방암전문의 백 남 선 교수

 

꾸준한 ‘콩’ 섭취,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
정기적으로 가슴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

매년 20%씩 증가하는 유방암, 여성의 암 증가율 1위, 최근 10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여성암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잃는 것만으로도 여성의 정체성에 상실감과 절망감을 준다고 여겨졌던 유방암, 그러나 이젠 유방암에 걸렸다고 해서 무조건 절망할 필요는 없다. 건국대학교 암클리닉 유방암전문 백남선 교수(64)는 암은 제거하되 유방은 가능한 최대한 보존하는 ‘온코플라스틱’ 수술에 전념하며, 1986년 국내 최초로 유방보존수술을 실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유방암’ 일상에서 관리가 가능한 병
건국대병원 암클리닉 백남선 교수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위암과 유방암 전문의다. 2006년에는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영국 국제인명협회(IBA) 선정 100대 의사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껏 2천500건이 넘는 위암 수술과 4천 건에 이르는 유방암 수술을 집도했다. 1986년에 일본보다 앞서 유방암 부분 절제술을 최초로 시도한 장본인이며, 1992년에는 위암 환자의 위절제 수술 때 역류성 식도염을 방지하는 ‘백씨 수술기법’을 개발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또, 13년 전에는 위암 판정을 받은 아내를 직접 수술하기도 했다.
“한국여성 유방암 환자의 60% 이상은 50세 이하의 젊은 환자가 많은 편이죠. 우리나라는 폐경 이후 환자가 많은 서구와 달리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이 늘고 있어요. 하지만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한다면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은 편입니다.”
백교수는 “유방암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유방에 멍울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멍울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양성”이라며, “그러나 간혹 악성 종양이 생기기도 한다.”고 한다. 악성종양도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나쁘지 않아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자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유방암 수술법 역시 치료효과와 미용효과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되어, 절제수술이 아닌 유방형태 그대로를 보존하는 ‘온코플라스틱’ 수술이 진행되고 있어 큰 걱정을 할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검은색 푸드’ 섭취하면 암 예방
백교수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이 중요하다 덧붙인다.
“음식이 암 발생에 미치는 비율은 35%로, 흡연(30%)보다도 높아요. 좋은 식습관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암환자들에게 보완적인 치료약이 될 수 있죠. 특히 유방암 환자들은 청국장이나 두부 같은 콩 음식을 많이 먹는 게 좋아요. 유방암은 2001년 이후 우리나라 여성암 1위예요. 미국도 같은 1위지만, 10만 명당 환자 수를 놓고 보면 차이가 많죠. 우리가 4분의 1 정도로 월등히 적어요. 이는 음식과 식습관 차이에서 온 결과라 할 수 있죠.”
특히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육류대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이란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단다. 콩은 체내에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충분히 하며 이를 억제하는 작용을 해서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
“식습관은 당장은 표가 안 나지만, 우리가 평생 먹는 음식물의 영향이 몸 안에 조금씩 축적되고 있다고 봐야죠. 건강한 몸을 오래 유지하려면 평소 식품에 든 발암 인자를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염분과 지방,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음식의 탄 부분은 먹지 말아야 해요. 고기보다는 생선을 즐겨 먹고 첨가물이 든 가공식품은 멀리하는 게 좋죠.”
백남선 교수는 무턱대고 암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해 미리 예방하고 진단율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암에 걸리더라도 의사를 믿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힘쓰면 완치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TIP. 이런 증상 있다면 유방암 의심해야
● 한쪽 유방의 크기가 평소보다 커졌거나 늘어졌다.
● 유방의 피부가 귤껍질 같다.
● 평소와 다르게 유두가 들어가 있다.
● 유두의 피부가 변했다.
● 평소와 달리 팔의 위쪽이 부었다.
●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온다.
● 비정상적인 덩어리가 만져진다.
● 겨드랑이 림프절이 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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