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 비닐피복기 (주)불스 이전 중개

<전남 해남의 농민 권영섭 씨가 개발한 비닐피복기(사진)가 민간개발기술로는 처음으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중개로 업체에 이전됐다.>

 

농업인이 직접 개발한 ‘4조식 비닐피복기 특허기술’이 피복기 전문업체 (주)불스로 이전됐다. 이번 기술이전은 농식품 분야에서 민간이 개발한 기술이 이전된 첫 사례로 향후 기술거래·평가기관인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농업인 등의 개발기술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해남에 사는 농민 권영섭 씨는 지난해 재단을 방문했다. 수년간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해 개발한 ‘비닐피복기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하기 위해서는 재단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재단은 권 씨가 개발한 기술을 재단 내 기술가치평가사, 농기계 전문가 등을 통해 기술평가를 실시하고, 현지를 방문해 기계의 작동상황을 확인하는 등 기술에 대한 사전평가를 실시했다.
평가결과 ‘비닐피복 기술’이 ▲경사진 곳에서도 복토가 잘 돼 바람에 비닐이 날리지 않고 ▲돌이 걸려도 자동 배출하며 ▲별도 인력없이 비닐을 자동으로 절단하고 ▲이랑의 폭이 약간씩 다른 밭에서도 피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따라 재단은 지난해 12월 SETEC(서울무역전시관)에서 개최한 우수기술설명회에 ‘비닐피복 기술’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재단 홈페이지 내 사이버농업기술장터(mart.efact.or.kr)에서 기술경매를 진행하는 등 기술거래 성사를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농기계 제조업체 3곳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개발자와 수차례 협상을 중재한 재단은 기술 전문성이 높고 적정수준의 기술이전 금액을 제시한 (주)불스를 최종 선정하고, 피복기 기술일체(특허 3건)와 기술이 적용된 ‘4조식 비닐피복기’ 한 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권 씨와 업체간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재단은 관계자는 “민간기술거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민간 기술공급자 및 수요자 발굴, 민간기술거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적극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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