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외국인이 취업고용, 결혼이주, 난민(難民)정착 등 여러 형태로 이주해 와 사는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결혼이민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문화가족은 지난 2000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0.3% 정도인 2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증가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이주민과 자녀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키워 우리사회의 새롭고 유능한 역군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농촌여성신문은 다문화가족의 순조로운 정착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다운 동행, Happy Together’라는 타이틀로 다문화 특집 연재기사를 기획 연재해 나갈 계획이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애독을 바란다.
모두의 따뜻한 성원과 함께 이 기획이 우리나라 다문화사회발전에 작으나마 기여가 되길 바란다. 첫 장에서는 우리나라 다문화의 변화추세와 전반적인 현황을 살펴본다.

■ 국제결혼 증가추이(1990년 이후)

1980년대이후 1990년 전체결혼대비 국제결혼비율은 1.2%에 불과했으나 2008년 11.0%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국제결혼 시대로 접어들었다.
국제결혼 성비는 여성이 77.8%로 .압도적이다.

■ 국적별분포
출신 국으로는 중국교포(조선족 30.4% > 중국한족 27.3% > 베트남 출신 19.5% 여성 순으로 총 결혼이민자의 80%에 육박한다. 한국어구사 능력과 문화적 정서, 2세의 용모에 대한 걱정 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배우자 연령차
배우자의 평균연령차는 성별, 국적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여성결혼이민자(33.3세)와 한국인 남편(43.2세)의 평균연령차는 약 10세로 나타났다.
* 캄보디아는 17.5세, 베트남은 17.0세의 평균연령차를 보여 남성결혼이민자(41.6세)와 한국인부인(40.3세)간의 평균연령차는 1.3세에 불과하다.

■ 거주지역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51.9%, 영남 22.1%, 호남 12.2%, 충청 10.9% 분포로 한국인의 지역별 인구분포와 유사하다.

■ 입국시기 및 거주기간
2000년대 이후 입국자가 81.1%로, 특히 2005년 이후 결혼이민자가 54.1%에 이른다.
평균거주기간은 여성이 5.1년, 남성은 7.1년으로 여성보다 조금 높았다.

■ 교육수준
여성은 중학교 이하 36.1%, 고등학교 42.3%, 대학 이상 20.6%이며, 남성은 중학교 이하 24.3%, 고등학교 34.5%, 대학 이상 이40.1%의 교육수준을 보였다.
* 출신국 별로는 북미·서유럽·호주(93%), 몽골(61%), 일본(61%), 필리핀(58%)가 대졸 이상, 반면 캄보디아(66%), 베트남(62%), 중국 한족 등(39%), 중국 조선족(35%)이 중학교 이하 학력 소지자로 국가별 학력 편차가 두드러진다.
* 초등학교 이하 학력소지자 결혼이주여성 중 51%가 고등학교 이상의 한국인 남편과 결혼, 부부간 학력 격차도 매우 심하다.

■ 국적취득
결혼이민자의 한국국적 취득율은 31.1% (여성 31.8%, 남성 23.9%)이다. 특히 고등학교 이상 학력소지자(36.1%), 중국 조선족(57%)이 국적 취득율이 높고, 연령이 높을수록 취득율이 높았다.
* 미취득자의 72%가 국적을 취득할 예정이며 영주권만 원하는 경우는 13.1%

■ 한국어 능력
말하기, 일기, 쓰기 능력에서 중국 조선족의 경우 (매우)잘한다가 70% 이상, 캄보디아, 태국 출신은  (매우)서툼이 40~50%로 나타나 출신국적별로 편차가 나타난다.
중국 조선족의 경우 일상 언어가 한국어이기 때문에 보이는 당연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 주거형태 및 경제상태
* 본인·배우자 소유가 33%, 전세·월세 42%, 배우자 부모 소유 19.5%로 소유율을 보였다.(전체 한국가구 자가비율은 56%;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 거주환경은 (매우)양호함 39%, 보통 43%, (매우)열악 18%로 중국 조선족, 태국, 필리핀, 중국한족, 캄보디아 출신이 약 20% 비율로 (매우)열악하다는 답이 많았다.
* 월 평균소득은 100~200만원 미만 39%, 100만원 미만도 21%로 전반적으로 낮았다.
500만 원 이상은 2.1%로 극소수고, 100만원 미만은 필리핀, 중국 조선족,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출신이 20~30%로 나타났다.

■ 취업과 노동
* 여성 37%, 남성 74%가 취업상태를 보였다.
일하면서 겪는 고충은 언어소통(22%) > 편견과 차별(12%) > 고된 일(11%) > 긴 노동시간(11%) > 낮은 임금(10%) > 자녀양육(8%) 순으로 나타난다.
미취업이주자들은 일자리알선, 자녀양육지원, 한국어교육 등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 결혼이민자의 현재 직종은 서비스업(30%), 기타 단순노무직(19%), 전문직종사(14%)의 순이다.

■ 결혼생활 및 가족관계
* 결혼의 경로로 결혼중계업체(25%), 가족·친지소개(24%), 친구·동료 소개(23%) 순이며 그밖에 스스로(18%), 종교단체를 통해가 6%를 보인다.
2006년 이후에는 가족·친척의 소개 46% > 결혼중개업체 18%의 양상을 보이며 중매형태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67%), 캄보디아(84%) 출신은 결혼중개업체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
* 부부모두 초혼이 65%로 부부 모두 재혼(18%), 한쪽이 초혼보다 압도적이다.
가족구성은 부부+자녀가 37%로 가장 많고, 부부만 사는 경우가 26.3%
* 결혼이민자의 배우자 및 가족에 대한 만족도는 60~88%로, 한국인의 가족관계만족도 43~73%를 상회에 눈길을 끈다.
* 모국인에게 한국인과의 결혼을 권장하겠다는 비율은 여성 46%, 반대 15%, 남성은 찬성 55%, 반대9%로 나타났다.

■ 자녀양육
* 결혼이민자의 자녀는 13만 여명에 이른다. 이중 14세 미만이 90% 이상, 6세 미만이 65%에 이른다.
평균자녀수는 0.9명이고 현재 자녀가 없는 경우(39%)>자녀 1명(38%)>2명 이상(22%)으로 나타난다.
* 미취학아동의 보육·교육·기관시설 이용율은 57%로 어린이집 57.5%, 유치원 40%를 이용한다.
시설 미 이용 아동 중 영유아를 돌보는 사람은 본인 또는 배우자(82.3%)로 아이 혼자 지내는 경우도 4.1%나 된다.

■ 사회생활
* 여성결혼이민자중 ‘어려운 일’을 한국인과 주로 의논한다는 사람은 2005년 43% → 2009년 44%로, ‘한국인의 경조사 참석은 2005년 43% → 2009년 66%로 교류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역주민모임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여성들이 높았다.
취학자녀가 있는 경우 여성결혼이민자의 63%, 남성이민자의 37%가 학부모 모임에 참여했다. 이 역시 필리핀, 일본, 베트남 이민자의 참여율이 높았다.
* 한국에서 투표권을 갖는 귀화결혼이민자 중 여성의 57%, 남성의 47%가 투표경험이 있다.

■ 한국생활의 힘든 점
여성은 언어(23%)>경제(21%)>자녀문제(14%)를, 남성은 경제(30%)>언어(14%)>편견 및 차별(9.4%)를 꼽는다.
중국 조선족이 경제문제를 가장 크게 꼽았고, 일본출신은 자녀교육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  미니인터뷰 - 김중열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장

“말하기, 한국어교육 지원에 힘쓸것”

여성가족부는 올해 결혼이민자와 자녀의 교육·상담·정보제공 서비스 수혜율을 작년 17%에서 올해 25%까지 확대 한다는 방침이다.
김중열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장(사진)은 “한국문화이해 교육, 가족통합교육, 상담 및 통·번역 서비스 등을 강화한기 위해 방문교육 서비스를 확대하고 포털 ‘다누리’를 통한 온라인 다국어지원을  2배로 늘린다”고 했다.
(방문지도사 2010년 2,240명→ 2011년 3,200명; 2010년 4개 언어 → 2011년 8개 언어)
이밖에 ▷다문화 언어 지도사 배치 확대(2010년 100명 → 2011년 200명) ▷엄마(아빠)나라 언어 습득 지원을 위한 언어영재교실도 강화(이중언어강사 100명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김 과장은 “다문화가족의 여러 갈등 요인 중에 가족간의 언어불소통이 큰 문제로 작용한다”며 특히 “어머니에게 언어를 배워야 하는 다문화가족 영유아들을 위해서도 결혼이민자에 대한 초기 언어교육강화는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신생아기, 유아기, 아동기 등 자녀들의 생애주기에 맞춘 양육정보 제공과 올바른 국어교육법을 계도하고 외국에서 살다가 오는 동반·중도 입국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초기적응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중도입국청소년을 위한 멘토링 전문가도 120명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이주자녀의 언어발달 촉진 프로그램으로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나아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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