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장 이취임식

 

전국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장 이·취임식

지난 24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전국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 제1·2대 협회장 이·취임식이 거행됐다.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전국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장으로 전국 센터의 구심점 역할을 한 전만길 초대회장은 “성숙한 다문화사회 발전을 위해 불혹의 나이를 지나면서부터 한숨 돌릴 여유조차 없이 쉼 없이 달려왔다”며 “그간 열과 성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모든 분들의 믿음과 성원에 감사한다”고 이임의 소감을 밝혔다.
박충환 신임회장은 “다문화가족도 똑같은 우리국민으로서 다 함께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똑같은 발전의 열매를 누릴 수 있는, 세계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다문화 사회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김혜성 의원
“다문화지원센터 여명을 이끈 모든 분들의 노고에 경의”

 

윤진식 의원
“다문화 사회정착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김교식 차관
“짧은 시간에 이룬 비약적 발전 지원센터의 노력때문”

위로·격려·기대의 한 마당
이날 이·취임식에는 윤진식·김혜성 국회의원, 김교식 여성가족부차관, 김중열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장, 전국다문화지원센터소장, 결혼이주여성 등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해 전만길 제1대 회장의 노고를 위로하고, 박충환 제2대 회장의 장도를 격려하며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김교식 여성가족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짧은 다문화 역사에도 이렇게 큰 발전이 이루어진 것은 전국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과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 때문”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고 평탄하지 않다”며 정부와 기관, 일선 센터가 다함께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김혜성 국회의원(미래희망연대·비례)은 “뭐든지 처음이 어려운 법인데, 2006년 21개소에 불과했던 지원센터가 벌써 200여 개소에 예산도 10억원에서 130억으로 늘었다”며 “그 어려운 시작을 전임 전만길 협회장이 이끌어 주셨고, 여전히 시작이라 할 어려운 시기를 신임 박 회장이 중책을 맡게 되신 것”이라며 격려의 박수를 유도했다.
윤진식 국회의원(한나라당·충주)은 “박충환 회장 취임의 의미는 그간 박 회장의 봉사인생에 대한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성숙한 다문화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면서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다문화 관련일은 불문곡직, 청탁불문 최선을 다해 지원 하겠다”고 큰 소리로 약속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전국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들과 함께 각국에서 온 이주여성들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출신의 쩐티비엣 씨외 4명은 난타공연과 다문화가족의 화합과 공영을 상징하는 만국기 퍼레이드를 벌였고, 몽골 출신의 볼강 씨는 몽골노래 ‘짜즈드란나야’와 노사연의 ‘사랑’을 열창했다.
몽골에서 성악을 전공했다는 볼강 씨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6년 전 한국으로 와 결혼까지 하게 됐으나 낯선 곳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았다”며 “이때 저를 딸로 맞아주고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이끌어 주신분이 박충환 신임회장님”이라고 밝히며 박 회장을 무대로 불러 올렸다. 볼강 씨는 박 회장과 함께 노사연의 인연을 부르며 뜨거운 포옹을 나눠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짧은 기간의 혁신적 성과, 그래도 갈 길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1998년 이래 NGO 형태로 민간차원의 미미한 출발이 시발점이 됐다. 그때만 해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타적 인식과 편견이 심했고, 우리국민이라는 포용성이 아직 태부족이었던 시절이었다.
그 후 지원센터 관계자는 물론, 정부기관, 방송, 신문, 인터넷 매체 등에서 꾸준한 관심과 계도성 홍보로 이런 현상은 꾸준히 개선돼 왔다.
지난 2006년 당시 21개소에 불과했던 지원센터는 체계화, 조직화하지 못한 열악한 운영형태 속에서도 이듬해인 2007년 38개소로 증가했다.
2008년 당시 보건복지가족부가 중앙건강지원센터(다문화가족지원팀)를 2008년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사업을 지원하는 관리기관으로 위탁(2008.01)하면서 그해 전국 80개소로 증가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전만길 제1대 회장이 취임한 2009년 100개소를 돌파한 지원센터는 다시 불과 2년만인 2011년 현재 배 이상인 200여개 소로 증가하며 폭발적인 양적 팽창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원센터의 재정적, 인적 인프라는 그 성장 속도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
박충환 신임회장은 “양적팽창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지원센터의 현실을 들여다  보면 아직도 갈 길은 요원하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무보수의 센터소장, 대학원까지 나온 사회복지사 직원들의 급여가 100여만 원 남짓.
사명감과 투철한 봉사정신만을 그들에게 강요하기에는 너무나 염치없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박 신임회장도 취임 일성으로 ‘센터 직원들의 혁신적인 처우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다문화사회 정착을 위해서는 우선 이를 지원하는 정책적, 조직적 체질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는 박 회장은 “아직도 우리나라 다문화에 대한 정확하고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조차 미비한 실정”이라며 “보완점을 개선하고, 잘 되고 있는 사업은 더욱 확대해 세계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다문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미니인터뷰

박충환 신임회장

박 신임회장은 지난 2005년 11월 충주에서 다문화 NGO를 조직해 2006년 2월 14일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개원한 충주 다문화발전 운동의 중심축이다.
한양대 가정교육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여성권익을 위한 봉사활동에 뛰어들어 충주여성단체협의회장과 자원봉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윤진식 의원이 축사에서 “박 회장은 봉사의 달인”이라 했던 것은 지역사회에서 그녀가 얼마나 많은 봉사활동에 매진해 왔는지를 대변해 준다.
“우리나라는 전 인구의 0.3%인 19만 여명의 결혼 이주민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아직은 사회소외계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의 장점을 살려 우리 사회에 함께 기여하는 귀중한 인재로 키워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 그의 당찬 일성이다.

전만길 초대회장

전만길 회장은 이제 중책을 놓고 다시 옥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으로 돌아가 지역 다문화발전을 위해 일하게 된다.
그는 1998년 청주 YMCA에 한국어학당을 열어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당시로서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 낸 인물이다.
그의 말처럼 “황무지를 개척하는 개척자의 정신”으로 다문화 발전에 앞 장서 온 전 소장은 “결혼이주여성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경제적 여건”이라며 “그들이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다문화 여성들의 어려운 점을 앞 장 서서 보살핀 전 소장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친정 엄마’로 불린다.


■   성숙한 다문화사회를 위해 뛰는 사람들 - 김성수 의원

“결혼이민자 한국어 능력 향상위해 교재·학습지원 강화해야”

결혼이주자 국어교육강화를 위한 법률개정안 대표발의

지난 14일 김성수(한·양주/동두천)의원이 ‘다문화가족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개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결혼이민자 등의 국어교육을 위한 교재지원 및 학습지원 등 언어능력 제고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대해서는 결혼이민자 등에게 국어능력향상을 위한 국어교육을 실시하도록 함으로써, 결혼이민자 등의 사회적응을 지원, 안정적인 정착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현행 다문화가정 지원법 제11조의 ‘다국어에 의한 서비스 제공’은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자녀를 위한 국어교육 지원은 포함돼 있으나 결혼이민자 본인에 대한 한국어 지원 서비스는 명시돼 있지 않아 이에 대한 법적 보완이 절실했던 상황”이라고 발의 동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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