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얻는 일….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거야….”
“……”  “……”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말이다.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사람의 마음은 물질과 다르게 의욕을 갖는다고 해서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자기 마음 같지 않다. 그래서 인간이 모여 있는 곳은 항상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공동체를 운영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구성원 간의 갈등은 커다란 문제로 대두 될 수 있다. 더구나 마을은 수평적 공동체이기 때문에 말썽의 소지가 많을 수 있다.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도 대부분 일일이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
특히 농촌체험 관광마을의 경우 주로 비즈니스성격의 운영체인 것만큼 이해관계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수익분배문제’, ‘공동사업과 개인사업의 상충’, ‘공동체 의식결여’, ‘리더십 문제’ 등으로 인해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 돈이 수반되는 곳에는 이해관계에 더욱 예민해질 수 있다. 그리고 도시민이 은퇴, 귀농 등으로 정주할 경우 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 이처럼 마을이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롭게 보이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갈등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갈등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일을 많이 벌일수록 더욱 갈등이 생기고 증폭될 수 있다. 부딪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갈등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다만 갈등을 새로운 상생을 위한 에너지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갈등은 화합과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갈등을 두려워하고 피해가려는 태도가 아니라 어차피 발생한 갈등을 해소해 새로운 기회의 발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갈등은 늘 안고 갈 영원한 숙제로 서로 함께 노력해야 하는 과제인 것이다.

전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부원장
본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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