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쇼핑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울할 때 쇼핑하고 싶어지는가? 아니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다놓고 후회한 적은 없는가? 흥청망청 쇼핑한 후에 한꺼번에 나오는 카드청구서를 보고 화들짝 놀란 적은 없는가? 이런 경우가 아니어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봄바람처럼 쇼핑하고 싶어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는 여성들을 위한 지침서. 과도한 쇼핑을 막기 위한 권위있는 심리학자 에이프릴 벤슨 박사의 최신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왜 우리는 쇼핑에 빠져드나?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사라는 유혹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휴대폰이나 메일로 백화점세일 광고, 신상품광고 등의 할인 문자가 날아든다. 우편함에는 인근 상가에서 돌린 광고전단이 넘쳐난다. 거리를 다닐 때도 현란한 광고판이 알게 모르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많은 상품들의 끊임없는 유혹에 항상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잠시라도 방심하면 우리는 유혹에 빠져든다.
또 한가지 우리가 쇼핑에 빠져드는 이유는 우리가 비교하는 대상이 달라진 것을 들수 있다. 불과 30여년 전에는 ‘남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대상의 생활수준이 우리의 바로 이웃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비교 대상이 TV에 나오는 잘 차려입고 근사한 집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느새 그들의 눈높이에 나를 맞추기 시작했다.
잠옷차림이거나 등산을 하는 중에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쇼핑할 수 있게 시도 때도 없이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쇼핑하도록 유혹당하고 있다.

과도한 쇼핑을 멈추려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꼭 필요한 필수품 외에 물건이 많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언가를 더 많이 소유한다는 것은 곧 그만큼 삶을 즐기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물며 과도한 쇼핑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과한 쇼핑 뒤에는 누구나 갈등과 빚더미, 수치심과 죄책감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쇼핑광들은 대부분이 자신감이 부족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며 부정적인 기분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무언가 사들이면 자신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고 조금은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일 거라는 기대치를 갖게 된다. 또 쇼핑중독자들은 물건을 사들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하고 그것이 행복과 성공의 열쇠라고 믿기까지 한다.
우리를 쇼핑으로 내모는 매혹적인 상업광고의 홍수에서 벗어나 쇼핑 앞에서 약해지려는 나의 숨겨진 속마음을 분석해서 덜 가져서 행복한 나를 찾아야 한다.
▶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도피성쇼핑
어서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도 회피하고 외면하지는 않는가? 동료나 상사 중에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이 있는가?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이 남아있나? 아니면 결혼이나 임신 등 인생의 중요결정 단계의 시기를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마음 한편에서는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한다고, 누군가와 의논해야 한다고 소리치지만 여의치 않을 때 우리는 도피성 쇼핑에 빠진다. 그러나 그렇다고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회피 할수록 문제는 산더미처럼 더 쌓이게 된다.
▶ 선심성 쇼핑
후한 사람으로 남에게 보여 질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 자꾸 선물하는 그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는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차지하고 있다. 강박적 선물을 하는 사람들은 선물의 본래 의미를 잊어버리고 만다. 선물이란 상대에게 의무감을 주지 않으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건네는 것이다. 하지만 강박적으로 선물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보이지 않는 끈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돈으로 사거나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
▶ 쇼핑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또 인간관계에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적은 사람일수록 쇼핑에 빠져들기 쉽다. 쇼핑할 때는 스스로 물건을 고르는 선택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쇼핑을 통해 몰입의 감정을 느끼며 그런 감정은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게 한다. 한예로 영국에서 여성쇼핑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내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가 쇼핑이며 나의 삶을 스스로 꾸려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유일한 순간”이 쇼핑이라 답했다.

자료제공/도서출판 부키 (쇼핑, ‘잇걸에서 빚걸까지’ 쇼핑중독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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