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가공업체 탐방- 전북 익산시 진미식품

 

 자색고구마·마 가루 함유된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
‘친환경 쌀’ 활용한 유기농 제품으로 해외시장 도전
 

오직 쌀 하나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성공한 농촌여성이 있다. 전북 익산시 남중동에 자리한 진미식품의 김은숙(52) 대표. 1984년 설립된 진미식품은 냉면, 떡볶이, 떡국, 칼국수, 수제비 등을 생산·판매하는 익산시의 대표 농특산물 가공업체다. 방앗간과 흡사한 공장시설에 직원이 6명에 불과하지만 1년에 3~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알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쌀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 연 370t 쌀 소비
진미식품에서 하루에 소요되는 쌀만 1톤 가량(40kg들이 25포대)이나 된다. 지난 하반기 사용한 쌀만 해도 27톤이나 될 정도.
“요즘 같은 겨울에는 떡볶이 떡과 떡국 떡, 수제비가 많이 팔리죠. 설 명절에는 선물세트를 만드느라 일손이 모라랄 지경입니다. ”
아침 6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쉴 세 없이 가동되는 이 업체는 익산시 공동브랜드인 ‘탑마루’ 쌀을 사용하는 등 지역농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8년째 진미식품을 운영하며, 크고 작은 시련 등을 많이 겪었죠. 방앗간 운영을 시작으로 처음에는 떡국 떡과 떡볶이 떡 등을 만들어 지역 분식집 등에 판매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부터 주문량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인근에서 쌀 가공식품 업체가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타격을 입게 되었죠. 정부미(米) 지원을 받는 업체하고 가격경쟁이 안 돼 어려움이 많았어요.”
제값에 지역 쌀을 구입해 제품을 생산한 김은숙 대표는 정부미며 중국산 쌀을 첨가한 타 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제품가격만으로는 납품업체의 구미를 당길 수 없다 판단한 김 대표는 제품의 품질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하고 제품개발에 힘을 쏟게 됐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이색제품 생산
김 대표는 제품개발을 연구하던 중 지인의 도움으로 익산시농업기술센터를 알게 되었고, 지난해 자색고구마와 쌀을 가공하여 떡국 떡, 떡볶이 떡, 냉면 등을 개발해냈다. 더불어 서동마를 함유한 쌀 가공제품도 잇달아 출시했다.
“지역농업특성화사업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6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자색고구마와 서동마를 함유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해냈죠. 이중 수제비는 쌀 45%, 자색고구마 10%가 함유됐어요. 각고의 연구 끝에 적정한 배합 비율을 맞춘 것인데 쫄깃한 맛이 더 해 예전보다 30%정도의 매출이 올랐습니다.”
방앗간 경력 26년의 노하우에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의 기술적 도움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익산 시내를 비롯해 대전, 전주, 군산, 정읍 등 인근지역 도소매로 팔려나가고 있으며 학교급식에도 납품되고 있다. ‘자색고구마 쌀 냉면’은 이미 싱가포르로 시범 수출되는 등 국내시장을 뛰어 넘어 해외시장까지도 노리고 있다. 
“쌀 값 하락 등으로 농업인 분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어요.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쌀 소비에 적극 앞장서야죠. 올해는 친환경 쌀을 확대해 학교급식을 늘려갈 계획이며, 사업장 시설을 보다 위생적으로 갖춰 햅섭(haccp) 인증을 받아 안전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생각입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쌀 농업을 식품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김 대표의 용기 있는 도전에 성공의 날개가 달려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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