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전남 해남군 북일면 송홍섭 씨

 

손수 제작한 제설기로 5년째 제설 봉사
지게차에 부착…단시간에 제설 효과

폭설과 한파로 곳곳이 얼어붙은 가운데 직접 제작한 작업기를 이용해 제설에 나서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해남군 북일면 방산리에 사는 송홍섭 씨(45·사진)가 그 주인공. 송 씨의 지역 사랑은 겨울철 눈과 함께 시작된다. 해가 뜨기 전인 이른 새벽부터 꽁꽁 얼어붙은 도로 위를 누비며 눈과 얼음을 치우느라 벌써 며칠째 만사를 제쳐두고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송 씨는 효과적인 제설작업을 위해 제설기를 직접 제작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지게차에 커다란 삽 모양의 장비를 앞에 부착한 송 씨의 제설기는 연말 연초 내린 폭설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많은 양의 눈이 내려도 단시간에 효과적인 제설작업을 할 수 있어 송 씨의 제설기는 현장에서 가장 환영받고 있다.
눈이 오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송 씨의 제설작업은 벌써 5년째.
특히 해남읍에서 북일면으로 넘어가는 두륜산 자락의 험한 고개인 오소재와 쇄노재는 눈이 오면 사고의 위험이 높지만 해마다 계속돼 온 송 씨의 제설작업 덕분에 안심하고 지날 수 있다. 올해는 제설기를 한대 추가로 제작해 아들과 함께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부자가 함께 재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모습은 주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훈훈한 광경이다.
북일면에서 공사자재 판매업을 하고 있는 송 씨는 평소에도 다양한 선행과 봉사활동으로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기도 하다.
“눈이 올 때마다 고립되고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어 기계까지 제작하게 됐다”며 “제설작업 후에 안전하게 운행하는 차량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쁠 따름이죠.”
송홍섭 씨가 봉사활동을 하며 얻는 대가는 바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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