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연출의 방법 (7)

일본의 대기업인 혼다기겐의 사장, 혼다 소이찌로에 얽힌 일화입니다. 어느 날 혼다기겐의 중요한 바이어가 미국에서 왔습니다.
혼다사장은 마침 손을 뗄 수 없는 일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부장과 중역진에게 바이어 접대를 당부했습니다. 그런데 30분 뒤에 사장이 달려가 보니, 중역과 부장에게 둘러싸인 바이어가 심심한 듯 멍하게 앉아 있는 게 아닙니까? 혼다사장은 재빨리 바이어에게 담배를 권했습니다.
연회석상에서 흠뻑 취한 바이어가 화장실에서 토할 때 틀니까지 쏟아버렸습니다. 회사 간부들은 막대기로 틀니를 꺼내려고 휘젓고 있었지요. 그러나 혼다사장은 재빨리 팔을 걷어서 손으로 틀니를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틀니를 깨끗이 소독시켜서 연회석에 돌아온 사장은 바이어에게 말했습니다.
“걱정 마시오! 자, 이처럼 당신의 틀니를 찾았소. 나는 당신이 무척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당신과 입맞춤을 해보고 싶은데… 아, 이 틀니를 잠깐 빌려 주시오.”
이렇게 말하며 혼다사장은 그 틀니를 자기의 입에 넣고서 수건을 머리에 동여매고는 그 자리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이었습니다. 장내가 떠나갈 듯 한 갈채 속에서 춤이 끝나자 혼다사장은 틀니를 다시 한 번 소독해서 바이어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배려 깊은 마음가짐이여, 이 얼마나 무섭고 멋진 연출입니까?

본지 가정행복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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