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개선홍성군연합회장 김순희 씨

 

제1회 농촌여성大賞 경영大賞 수상자 김순희 씨 이야기

90세 시어머니 봉양하며 다양한 농촌활동
생활개선회 활동으로 지역사회발전 기여

김순희(金順嬉 55) 씨는 본래 대도시 출신이다. 서울에서 어엿한 직장을 갖고 서울 여자로 살 것 같았던 그가 신랑  박현규씨(57)를 만나면서 ‘농촌여성’이 됐다. 결혼 후 3년 동안만 고향 홍성에 가서 살자는 신랑의 꼬임(?)에 넘어가 귀향했는데, 이젠 홍성의 대표적인 여성으로 성공했다. 홍성군생활개선회를 전국 최대 규모의 생활개선회로 반석에 올려놨으며, 논 2천500평, 수박 1,500평 농사에서 연 5천만원 소득을 얻고, 고추묘 생산과 절임배추 사업을 통해서도 연간 4~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농사 잘 모르던 도시처녀 프로농사꾼으로
그가 농촌활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1989년 가입한 생활개선회 활동부터다. 김순희씨는 마을단위 생활개선회에 가입하자마자 일이 야무지다는 평가를 받으며 총무를 맡았다. 이후 1995년 홍성군 서부면 생활개선회장으로 활약하면서 본격적으로 홍성군 생활개선회 발전의 주역으로 활약하게 된다.
2000~2006년까지 김순희 씨는 홍성군 생활개선회장을 맡았다. 그의 생활개선회 활동은 눈부셨다. 홍성군생활개선회는 군 단위 회지만 전체 140개 회에 3천150명이 활약하는 전국 최고의 단체로 성장했다. 홍성군생활개선회는 ‘홍주골 외갓집 떡’ 사업과 농촌여성을 위한 조리사 자격시험에도 적극 참여해 147명의 회원이 조리사 자격증을 갖게 됐다. 이들이 이 자격증을 활용해 창업도 하고 요식업소에 취직하기도 한다.
2006년부터 그는 홍성군 수박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고품질 수박 생산을 위한 기술습득과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홍성군 용봉산 입구에 홍성군 생활개선회원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팔 수 있는 ‘꽃두레 영농조합’ 판매장을 열고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순희씨에게 홍성군농업기술센터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이 질문에 “농업기술센터는 우리 농촌여성들의 대학”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농업기술센터가 무엇을 배우고 싶어도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줄 모르던 농촌여성들에게 갈 길을 알려주고 특히 그가 생활개선회에 처음 가입했을 때 담당 과장이었던 강영희 소장과의 만남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당시 강영희 소장은 한식 조리반 교육을 스스로 직접 담당하면서 우리 회원들에게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해주고 열정을 다해 회원들을 가르쳤지요.” “아마도 이 세상에서 이렇게 생활개선회를 사랑하는 공무원은 정말 드물겁니다.”
최근 지난해 준공한 압축건조두부공장은 생활개선회홍성군연합회의 자체 사업으로 2003년 건조두부 특허출원에서 2006년 양념제조방법 개발, 2007년 포장재 개발, 2009년 공장 준공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눈물겨운 노력과 헌신이 녹아 있는 사업이다.

“가정 지키면서 부모에 효도하는 여성”
김순희씨는 도시 출신이라서 그런지 도·농간 교류협력에 적극적이다. 2003년에 인천 한양아파트 부녀회와 자매결연을 추진했고, 2004년엔 도시민을 초청해 김장담그기 행사를 벌였다. 연중 농특산물직거래유통사업단과 연계한 지역농산물 직거래를 추진중이고, 올해는 서울 코엑스에서 ‘홍성사랑큰축제’에 참가해 홍성 우수 농산물을 서울시민에게 널리 알렸다. 이같은 행사가 그동안 31회였고, 참여한 인원도 5천765명에 이르며, 매출액도 1천4백만원에 달한다.
김순희씨는 90살에 접어든 시어머님을 극진히 모시는 효부로 이름이 높다. 뼈가 약하신 시어머님은 그동안 7차례나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고…. 그렇지만 김순희씨의 지극한 정성으로 늘 누워 지내시던 어르신께서 요즘은 혼자서 거동도 하신단다. “그래서 제가 더욱 감사해요. 이렇게 바깥활동을 더 할 수 있으니까요.” 환하게 웃는 김순희씨에 대해 강영희 소장이 이렇게 그를 평가한다.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고 가정을 지키면서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는 착한며느리이자 혼자 잘 살기보다는 더불어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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