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국민의식조사

농경연, 2010 농업·농촌 국민의식조사 발표

도시민 30% “농업투자 축소해야”
농민 91% “이상기후로 농사 피해”

우리 국민들의 농업·농촌에 대한 중요성 인식도는 여전히 높지만, 도시민들은 농업·농촌문제와 정책 관심도가 낮아 소비자로서 농업·농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도시민 1천500명, 농업인 816명, 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업·농촌에 대한 2010년 국민의식조사’에서 도시민의 53.4%가 ‘우리농업 발전가능성 크다’고 응답해 2007년 조사 때보다 1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민 47.6%가 ‘우리농업이 국제경쟁력 있다’고 답해 우리농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산물시장 확대 개방에 따른 농산물 구입 방식에 대해서도 도시민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구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45.1%로 2006년 조사보다 9.1% 증가했다.
그러나 ‘농업투자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도시민들의 의견이 30%로 나타나 2007년의 16%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도시민 중 40%만 ‘농업·농촌문제가 나와 관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30.7%만 농업정책과 농업·농촌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인정한다’는 도시민도 55.9%로 최근 3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도시민들의 농업·농촌에 대한 실리적인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의향도 2006년 71.3%를 정점으로 매년 줄어 이번 조사에서는 47.7%로 답보 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이에대한 원인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점 농정 ‘소득안정’ ‘유통개혁’
2010년 주요 농정현안 해결 노력에 대한 농업인과 전문가들은 ‘한식세계화 등 식품산업 육성’, ‘농식품 수출확대’ 등을 가장 높게 평가한 반면, ‘쌀 재고문제’, ‘농산물 수급’, ‘협동조합 개혁’ 분야는 성과가 낮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올해 가장 중점 추진해야 할 농업정책으로는 농업인과 전문가는 ‘소득안정’과 ‘유통개혁’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도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농업정책으로는 ‘안전한 식품 공급’과 ‘농산물 가격’을 꼽았으며, 지난 1년간 농촌관광을 1회 이상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21.7%로 이중 53.2%가 농촌관광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불만족했다고 응답한 도시민들은 ‘숙박과 취사 불편’(28.3%)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도시민들은 국산 농축산물 중 한우 경쟁력(78.9%)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쌀(75.8%), 돼지고기(68%), 과일(61.6%) 순이었다. 식품 구매 시 채소는 ‘안전성’, 육류와 곡물은 ‘원산지’를 가장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경영 위협요인 ‘생산비 증가’
농업인들은 농가의 경영위협 요인으로 ‘생산비 증가’(28.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인력부족(18.4%), 시장개방(13%), 기상조건(12.3%), 판로확보 어려움(9.6%), 농업정책 오류(7.6%), 자금 압박(3.6%), 조수 피해(3.4%), 농지부족(0.2%) 순으로 응답했다.
농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지난해(29.1%)보다 14.8%나 낮아진 14.3%를 기록해 농업인 10명당 8명 이상이 2010년 농사에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 요인으로는 소득감소(44.5%), 나빠진 농사여건(30%), 농산물 수입 증가(10.8%) 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농가 91%는 2010년 급격한 기후변화로 피해를 봤다는 답했으며, 이중 30.3%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돼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농업기술개발과 지도, 농작물재해보험 등 사후적인 위험관리 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 직업만족도 5년간 상승세
농업인의 직업만족도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9년 처음으로 만족도가 30%대(32.1%)에 진입한 이후 이번 조사에서도 34%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만족 요인으로는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다’(48%), ‘좋은 자연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23%), ‘도시근로자에 비해 스트레스가 적다’(17.4%) 등으로 조사돼 조기퇴직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도시근로자 직업환경이 농업 종사자의 직업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반해 불만족 요인으로는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다’(47.9%), ‘타 분야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18.2%),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15.2%),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장래불안’(14.8%) 등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