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사랑홍보대사인 대한불교 조계종 도선사 주지 혜자스님이 주관하는 ‘108산사 순례기도회’는 많은 불교신도들의 단합된 불심(佛心)으로 다양한 사회적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종교적 행사를 초월해 다양한 선행활동을 실천하고 있어 사회적 브랜드가치도 높다. 이 순례기도회는 가는 곳마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에 소재하는 천년고찰인 108산사 중 매월 한 곳을 찾아 108불공으로 108배 기도를 한다는 취지로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어려운 농촌을 돕겠다는 의미의 농산물직거래장터 개설에 따른 우리농산물구입, 이민여성을 위한 다문화가정 인연 맺기, 군장병들 간식거리를 위한 초코파이 선물, 효행상 시상, 장학금 지급 등을 실시하고 있다. 순례기도회는 3일 동안 실시되는데 5천여 명의 신도들이 산행단체회원으로 하루씩 참여한다.
필자는 2010년 12월8일,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에 위치하고 있는 삼화사에서 거행된 108산사 순례기도회에 참석했다. 추운 날씨에도 일사불란하게 108배하며 불공을 드리는 모습을 보고 경건함을 느꼈다. 부대행사로 외국에서 시집 온 지역 이민여성을 위한 다문화가정 인연맺기가 시작됐다. 캄보디아 출신의 오운츠후니씨, 베트남 출신인 티흥이 친정엄마 인연맺기를 했다. 그들은 한국에 친정엄마가 한 분씩 더 생긴 셈이다.
신도회원들은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동해 역사 앞에 설치된 농산산물직거래장터에서 많은 농특산물을 구매했다. 곰취나물, 명의나물, 한과 등은 이 지역의 명산품이기도 하다. 워낙 많은 순례객들이 모여들다 보니까 몇 천 만원어치나 되는 농특산물이 순식간에 판매됐다.
이 행사는 종교적 행사이지만 다양한 사회적 공헌활동으로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너지(synergy)란 서로 다른 개체가 힘을 합쳐 그 이상의 힘을 내는 상승효과를 의미한다. ‘108산사 순례기도회’는 이처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그 위상이 자꾸만 높아지고 있다. 시너지 효과에서 나오는 힘이 크다.
마찬가지로 마을에서도 무엇을 하든지 동시에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나의 체험활동이나 행사를 할 때 우리 마을의 농특산물을 어떻게 팔까, 또 마을을 어떻게 홍보할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마을브랜드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자선과 봉사활동을 시행해볼만하다. 독거노인 돕기, 불우이웃돕기, 장학금지급, 환경보호활동 등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다. 훌륭한 선행은 여유가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뜻을 모으면 된다. 좋은 일을 해서도 의미가 있지만 그게 마을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공익마케팅이 될 수 있다.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부원장
본지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