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복희 생활개선하남시연합회장

<이복희 생활개선하남시연합회장>

 

농업기술센터 없지만 도농교류·과제교육에 높은 열의

경기도 하남시엔 농업기술센터가 없다. 그래서 이 지역 농업인들의 아쉬움과 불편도 크다. 생활개선회나 농촌지도자회도 이처럼 열악한 조건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한 둘이 아니다. 그렇지만 꿋꿋하게 단체를 이끌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여성이 있다. 생활개선하남시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이복희 회장을 만나본다. 

“우리 하남이 농업기술센터도 없고 도시 비중이 큰 곳이라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우리 생활개선회원들이 매우 열정적이고 힘차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지난 22일 이복희(58) 생활개선하남시연합회장을 하남시청 내 농업기술팀 사무실에서 만났을 때 이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하남시 생활개선회원들의 단결된 의식과 활발한 활동이다. “이 곳 하남은 계속해서 농지가 사라지고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생활개선회원들은 농업·농촌을 사랑하고 도농교류의 첨병 역할을 하면서 도시민들이 농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있는 농촌사랑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회원들의 열정을 수용하고 활동을 돕는데 언제나 적극적이다. 올해는 전세버스 3대를 동원, 회원들과 함께 새만금 간척지를 견학시키고 연천 지역과 도·농교류도 추진했다. 도시지역에서 활동하는 생활개선회원이 많다 보니까 농촌 현장에 대한 견학과 활동도 매우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우리 하남시 생활개선회원들은 무언가 배우고 남을 돕는 일에 적극적입니다. 도 단위나 중앙 단위 행사에도 적극적인 참여율을 보여줍니다.”
이 회장은 “하남시내 다양한 여성단체 가운데에서 생활개선회 만큼 조직이 잘 정비되어 있고 봉사정신이 높은 단체도 드물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 회장에겐 고민되고 안타까운 일이 있다. 그것은 하남시에 농업기술센터가 없기 때문에 겪는 여러가지 불편과 제약이다. “우리 하남엔 농업기술센터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 회원들의 활동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런 열악한 조건을 이겨내면서 이만한 활동을 한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회장은 농업기술팀의 직원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칭찬도 잊지 않는다. “시청내 농업기술팀 최만규 팀장과 직원 한 분이 농업기술컨설팅, 농업기술지도, 농업인상담, 생활개선회, 농촌지도자회 육성 등 일당백의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정말 옆에서 볼 때 안쓰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지요.” 그래서 도농업기술원이나 농촌진흥청 등 좀 ‘힘 있는’ 기관에서 이렇게 여건이 어려운 지역에서 활동하는 생활개선회원들을 위해 특별한 지원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교육농장사업 같은 것은 우리 하남 지역처럼 도농복합도시에 적합하다고 봅니다. 인근에 청소년, 소비자 등 충분한 수요가 있고 하남 지역 농업인들은 예전부터 배움에 앞서가고 행동이 신속하기로 유명했으니까요.”
내년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이 회장은 “회원들이 천연염색, 향토음식 등에 관심이 많아요. 이런 좋은 교육을 받고 싶은데 저희는 농업기술센터도 없고 교육시설 활용에도 제약이 많아서 인근 광주나 양평 등의 농업기술센터의 협조를 얻어야 합니다. 우리 회원들을 위한 조그마한 교육시설이라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어떻게든 생활개선회원들의 열정과 의욕을 만족시켜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 회장의 역량 밖의 일도 있는 법. 그래도 이 회장은 지칠 줄 모르는 의지로 생활개선하남시연합회를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죠. 우리 회원들 모두 진정한 애정을 갖고 농업·농촌의 지킴이로 활동해 나가면 언젠가 하남시 농업인들도 근사한 보금자리를 갖게 될 줄 누가 압니까?” 내년엔 이 회장과 회원들의 바램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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