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부부들은 일상에서 얼마나 성생활을 잘 소화하고 있을까. 대개 “보통 수준은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만족도 면에서 보통은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국제적 통계를 보면 일단 횟수면에서 아주 많이 한다고 알려진 서구인들의 연간 횟수는 100회 정도에 머물고 있고, 이런 방면에서 소극적인 아시아인들의 경우 40~50회를 밑돌고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통계는 별로 없지만, 아마도 일본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인종이나 국민적 특성은 그렇다 치고, 개별적으로 부부만을 놓고 보았을 때, 성생활의 빈도는 대개 젊은 시절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통례라 할 수 있다.
유럽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성적 대상에 대한 호감은 특정한 호르몬과 연관이 돼 있으며 공교롭게도 인체는 특정 대상에 대한 호감에서도 면역성과 같은 현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좋아하는 대상이라도 그 기간이 길어지면 서서히 호감을 일으키는 호르몬에 대한 면역이 생기면서 호감도가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기간은 대개 석달에서 일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부부가 몇 년을 함께 살면서 성생활이 시들해지는 것은 생리적으로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론적 관점에서 말하자면, 지금과 같은 부부제도가 앞으로도 견고히 지켜지기 위해서는 호감에 대한 면역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고안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상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심리적 동기를 위해 중요하고, 성생활을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할 수 있는 신체적 훈련도 필요하다. 만일 결혼생활이 오래되어 성이 시들해지고, 그것이 부부간에 알게 모르게 벽을 쌓아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인식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대화당 한의원 원장 (02-55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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