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영농스타 탐방

2010 영농부문 영농스타 수상한 김인련 씨

농촌진흥청이 선정·시상하는 2010 영농부문 영농스타에 선정된 김인련 씨(50. 강릉 명진농장)는 축산과 미작을 연계한 친환경농법을 활용한 영농축산기술을 실천해 축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 강릉에 시집온 뒤 생활개선회에 꾸준히 참여, 생활개선강릉시연합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강릉시여성단체협의회장과 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생활개선회 활동이야말로 농촌여성의 발전을 이끌어 준다”고 말하는 영농스타 김인련 씨를 강릉시 여성단체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나 봤다.
 

수상을 축하드린다. 많은 농촌여성이 선망하는 ‘영농스타’에 선정됐는데 소감은?
예전에 생활개선중앙회 3~4대 회장을 역임했던 김현숙 회장님의 수상 내역을 읽어본 일이 있었다. 나도 이렇게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이런 분을 본받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었다. 당시의 결심과 꾸준한 노력이 오늘의 기쁨을 가져다 준 것 같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00평 임대농에서 시작해서 연 소득 1억5천만원을 올리는 부농이 됐다. 그 과정을 회고한다면…
남편과 결혼한 1974년 논 100평, 밭 200평을 임대해 자경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7년 8만원의 종자돈으로 암소 한 마리를 사 키운 것이 오늘의 기반이 됐다. 1978년엔 5천 평 논을 임대해 부부의 힘으로만 농사를 지었는데 힘들었지만 참고 노력했고, 남편이 1981년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한우 사육의 길에 들어섰다.
이젠 전답 2만 평과 축사 830평을 갖추고 한우 150두를 키우고 있다. 우리 부부는 성실하고 근면한 생활이 몸에 배여 있다고 생각한다. 한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배합사료 비중을 줄이고 양질의 조사료를 공급하는 방법을 찾았다. 번식 효율을 높여 번식 기간도 14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시킨 것도 영농 소득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이다.

그동안 생활개선회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었는데…
강릉에 시집오게 돼서 시어른들에게 인사드리고 다음으로 남편이 나를 인사시킨 곳이 농업기술센터였다. 4-H, 후계자, 지도자 등의 길을 걸었던 남편(신숙승·강릉한우협회장)은 나의 생활개선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도움을 주었다.
농촌에 대해 잘 모르던 도시 처녀가 지난 30년간 농촌생활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생활개선회 활동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생활개선회는 농촌여성들에게 자립심과 긍지를 심어준다. 또한 여성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열심히 활동한 결과 5~6대 강릉시생활개선회장을 역임했다.

강릉시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어떤 보람이 있나? 
강릉시 23개 여성단체가 모인 단체가 ‘강릉시여성단체협의회’다. 생활개선회장이 이 단체의 회장을 맡을 정도로 우리 생활개선회는 대내외적 위상이 높아졌다. 또한 나 스스로도 생활개선회는 생산자 단체에 가깝고, 타 여성단체는 소비자단체에 가까우니까 도·농협력과 교류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협 회장을 역임하면서 농촌과 도시, 농업인과 소비자의 간격을 좁히고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를 성숙시킨 것 같아 보람이 있다.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농촌에 시집와 살고 있는 여성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농촌여성들도 더 노력하고 열심히 살면 더 나은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다. 정말 처음 강릉에 시집왔을 땐 변변한 기반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힘을 모으고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며 어려움을 이겨나가니까 성공적인 결실이 이루어졌다. 생활개선회 활동 또한 남편의 이해와 배려가 충분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었다. 많은 농촌여성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성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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