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박광희 편집국장(사진)이 최근 발간한 ‘대한제국아 망해라’가 독서계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 교보문고 집계 인문 역사분야 주간 베스트에 오르는 등 ‘살아있는’ 역사에 목마른 독자들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단의 분석이다.
‘대한제국아 망해라’는 조선의 마지막 지사라는 윤효정(1858~1939)이 동시대 백성들의 마음으로 조명한 <풍운한말비사>를 박광희 저자가 현대적 언어로  편역한 것이다.
이 책은 철종 이후부터의 조선말과 대한제국을 관통하면서 민중의 애환, 지도층의 무능과 부패, 민족의 좌절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싹을 틔우는 선각자들의 몸부림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세도가들의 음모와 지략, 왕실을 둘러싼 양반들의 암투,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정치역정, 외세의 압박을 이겨내고 자주독립국가로 나아가는 지식인의 꿈과 현실의 벽 등 정치적 틈새 이야기는 물론, 과부와 종놈의 음탕한 수작, 억압받는 하층민들이 그들 특유의 생존처세와 기지를 통해 양반의 허세에 대항하는 장면 등 수많은 읽을거리가 면면에 담겨져 있다.
저자거리 주막에서 탁주 한 사발을 앞에 놓고, 그 당시를 부대낀 이야기꾼에게 직접 듣는 느낌. 

<다산초당 / 박광희 편역 / 값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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