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결혼이민여성 사회통합프로그램

 

장계농협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 여성결혼이민자 17명 수료
한국어·한국사회 이해 등 단계별 수업, 수료생 국적취득 빨라져

“집에서 멀지 않은 농협에서 교육이 열려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시댁어른이며, 남편도 농협에서 하는 교육에 참여한다니 믿고 보내주셨죠.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친구들과 함께 한국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기쁘더군요.”
지난 12월3일 전북 장수군 장수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0년 장계농협 사회통합프로그램 종강식’에서 수료증을 받은 로센르씨(30)는 지난 1년간의 사회통합프로그램 이수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로센르씨는 ‘초급 1’ 대상자였으며, 올해 사회통합프로그램 전 과정을 이수했다.

한국사회 조기 정착 위한 ‘사회통합프로그램’
이날 종강식에는 로센르씨뿐만 아니라 17명의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수료증을 받았다.
올해 3월부터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지정된 장계농협(조합장 박성근)은 무주·진안·장수지역의 이주여성 47명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사회 이해’ 과정을 가르쳐 왔다. 이 가운데 ‘초급 2’ 단계 17명이 올해 수료하게 된 것이다.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수강하고자 하는 이주여성들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레벨 테스트를 먼저 거치는데, ‘초급 1’ 판정을 받은 사람은 250시간(한국어 200시간, 한국사회 이해 50시간), ‘초급 2’ 판정을 받은 사람은 150시간(한국어 100시간, 한국사회 이해 50시간)의 수업을 받아야 한다.
‘사회통합프로그램 이수제’는 귀화신청자가 한국어와 문화제도 등 법무부장관이 인정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경우에 국적취득절차상 편의를 주는 제도로 2009년 시작돼 이 과정을 이수하면 한국 국적취득에 드는 2년 이상 대기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현재 각 지역 다문화지원센터·대학교 등 76개 기관·단체가 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있으며, 농협은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 이주여성의 편의를 돕기 위해 올해부터 법무부와 MOU를 체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전국 10개 농협이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한편 이날 종강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농협이 공동 협력 사업으로 실시해 오고 있는 ‘농어촌 찾아가는 문화순회공연’이 펼쳐졌으며, 수료생들의 가족이 참석해 행사를 함께 했다.



■   현장인터뷰- 박 성 근 조합장

서로 간 문화적 차이 존중해야

마을 내 다문화가정 ‘상호교류의 장’ 만들 터

무주·진안·장수지역은 이주여성들의 비율이 특히 높다. 외국에서 한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이곳을 찾은 이민여성들을 따뜻하게 감싸 앉는 일 역시 우리 몫이라 생각한다.
결혼이민여성들이 낯선 환경에서 빨리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해 오늘 17명의 이민여성들이 이수과정을 수료했다.
장계농협은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지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민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마트에 취업을 시키고, 다문화가정 결혼식 때 이불 등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결혼이민여성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함께 공동체로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교류의 장을 이끌어 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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