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시리즈(19)-농업회사법인 썸머힐 상사(주) 조향란 대표

■  특별기획시리즈 - 농식품여성CEO가 뜬다(19)
     농업회사법인 썸머힐 상사(주) 조향란 대표

농산물 유통 13년째, 최고 품질로 승부한다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과일만을 선별, 특화된 포장재로 보기 좋게 상품화시켜 일본을 비롯, 홍콩,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 프리미엄 과일 수출을 하고 있는 썸머힐 조향란 대표의 어린 시절 꿈은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관광 전도사가 되는 것. 이제 맛좋은 우리나라 과일 맛에 반한 세계인이 한국을 찾아오게끔 하며 그 꿈을 실현하고 싶단다.

동남아로 과일 수출
성남에 위치한 썸머힐 서울사무소를 찾았을 때 이곳이 진짜 농업유통회사인가 의아심이 들 정도였다. 대리석 테이블에 반짝이는 샹들리에 등 고급스런 인테리어사무실인 양 꾸며져 있었기 때문이다. 썸머힐 조향란 (46)대표에게 농업유통회사 사무실을 이렇게 번뜻하게 차린 이유를 물었다.
“과일은 저에게는 그냥 농산물이 아닌 하나의 상품입니다. 그래서 사무실과 선별장도 일반 농산물 유통하는 곳과는 좀 차이가 있게 꾸몄지요.”
조 대표는 의류관련 무역업을 하며 일본 왕래가 잦던 차에 일본에서 유기농 농산물의 선호도가 높은 것을 보고 농산물 수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13년 전 의류무역업에서 농산물 유통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유다.
현재는 농산물 생산부터 컨설팅, 선별장 운영,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특히 딸기의 경우 경남 산청에서 완전 계약재배를 하고, 그 외 포도, 블루베리와 복숭아 등의 국내외 판매와 수출을 하고 있다.
과일 수출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그리고 국내 베이커리와 유명백화점 유통으로 연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총 매출의 10% 정도가 수출 물량이며 점차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몰라서 용감했다
“처음 이 일을 할 때는 농사 경험도 전혀 없는 젊은 여자가 산지에 내려가니 상대도 안하며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농산물 수출에 대한 가능성만 믿고 무턱대고 농산물 유통에 뛰어들어 하나씩 개척해 나갔죠. 장호원 복숭아의 일본 수출시장 개척도 제가 처음 한 일입니다.”
조 대표는 전혀 생소한 농업분야에 발을 담그면서 그때부터 연구소, 시험장등을 찾아다니며 모르는 부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나오는 자료와 농업소식지 등이 큰 도움이 되었다. 스스로 찾아서 관련된 세미나에 참여하며 농업에 대한 지식을 쌓은 것도 밑받침이 되었다고 들려준다.
“농사 경험은 없지만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라 쉼 없이 쫓아다니다 보니 노하우가 생겼어요. 만원버스를 어떻게 타나 걱정하다가도 막상 타고나면 어떻게든 자기 자리가 생기잖아요. 최선을 다하니까 제 자리가 찾아지더군요.”

역경을 딛고 서다
농산물의 특성상 갓 수확한 농산물, 철저한 품질검사 등의 기본을 반드시 지켜 바이어와의 신뢰를 형성한 것이 과일 수출의 원동력이 되었고 수출물량이 늘어나니 산지에서도 믿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한창 재미가 있을 무렵 뜻하지 않은 위기도 있었다.
“이렇게 안정된 것은 3~4년 전부터 입니다. 그동안 힘든 고비가 많았죠. 부도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항상 예측 불가능 한 기후가 말썽이었다. 이상기후로 과일의 품질이 떨어져 가까스로 개척했던 일본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대만 수출 길에 올랐던 선박이 태풍으로 날짜를 지키지 못해서 판매를 할 수 없게 된 적도 있었다.

과일의 고품질화로 승부
“앞으로 최고급 과일전문매장을 내고 싶습니다. 일본의 셈비키야 같은 곳이 되겠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소비자 관리 체계를 갖추고 선별된 최고급 과일만을 파는 그런 과일 전문매장이 우리나라에도 시장성이 있다고 봅니다.”
조 대표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좌우명을 마음에 품고, 좌절하지 않았기에 오늘이 있었다고 들려준다.
“원래 전공은 관광입니다.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동남아를 비롯 일본에 우리나라의 최고 품질 과일을 수출해 그들 입맛을 사로잡고, 우리나라 과일 맛에 반한 그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관광 오게 만든다면 농산물로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겠죠. 어릴 때부터의 우리나라 관광 전도사인 제 꿈도 실현되는 것이고요.”
농산물로 우리나라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겠다는 조향란 대표의 계획이 당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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