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연출의 방법 ③

식당이나 찻집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이 어느 자리에 앉는가를 관찰해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넓은 자리보다는 ‘구석진 자리’로 가서 앉는 경향이 많습니다.
서양식 에티켓도 여자는 안쪽이요 남자는 바깥쪽이어야 하고, ‘타협’하면 복도의 구석에서 귓속말로 속삭이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연애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봅시다.
“왜 하필이면 구석자리에 와서 앉아 있습니까?”
“음, 무드가 잡히기 때문에…” 구석진 자리에 앉으면 무드가 잡힌다고 합니다.
이 ‘왠지는 모르지만 발길이 간다’든가, ‘왠지는 모르지만 무드가 잡힌다’는 심리현상을 이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인간에게는 태반원망(胎盤願望)의 심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열 달 동안 엄마의 뱃속, 즉 태반에 웅크리고 있던 태아시대의 편안함을 구석자리에서나마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구석자리로 발길이 옮겨지는 것이며, 또 좁고 아늑한 곳에 앉으면 안정감이 생기기 때문에 무드가 잡히는 것입니다.
반대로 가운데의 넓은 자리는 어떨까요? 그곳은 주위가 산만하기 때문에 두리번거리며 경계심이 생기겠지요. 그래서 넓은 장소에서는 설득이 아니라 거절하기에 안성맞춤이 됩니다.

본지 가정행복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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