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림진흥재단, 체험교육 산실 만들어

“배추한테 인사하자.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신릉초등학교 학교농장. 최선미 선생님의 호령에 맞춰 자신들이 키운 배추를 보러 나온 아이들이 크게 소리 내어 인사를 건넨다. 애지중지 키워낸 배추를 선생님과 함께 나온 아이들은 혹시나 얼지는 않았는지 누런 떡잎을 떼어내며 배추를 돌보느라 바쁘다. 
지난해까지는 잔디밭 빈공터에 불과한 이곳이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올해 4월부터 학교농장으로 탈바꿈시켜 교사와 학생들이 배추·무·상추·고구마 등 다양한 종류의 작물을 키워냈다.

도시에서만 생활하던 학생들에게 학교농장이 농업, 농촌을 쉽게 알리고 접근할 수 있는 계기와 학생들의 농업체험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학교농장 조성사업은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도내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농촌체험활동을 통해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2009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이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학교농장은 올해까지 총 20개 학교에 조성됐으며, 1교1촌활동도 벌이고 있다. 2009년 학교농장 조성사업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 및 학부모 응답자 94%가 ‘만족한다’고 답해, 큰 만족도를 나타냈다.
또한 담당교사들은 친구들과 더불어 상추와 고추 등 여러 채소를 심고 가꾸면서 우정도 싹트고 아이들에게 정서적·교육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했다. 아울러 학교농장이 농업체험학습은 물론 정서안정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안산 매화초등학교에서는 농촌사랑 1교1촌 활동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주말이나 현장학습의 날 등을 이용해 농촌체험마을을 방문, 다양한 농촌체험활동을 하는 한편, 농촌체험마을 주민들이 마을에서 생산된 농작물을 학교에 가져와 지난 11월 17일 직거래장터도 열어 동네가 떠들썩했다.
화성 우정초등학교에서는 학교농장에서 수확한 상추, 오이, 고추 등을 급식에 활용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경우 고추나 상추 등의 채소류를 즐겨 먹지 않는 학생이 많이 있는데 자신들이 직접 재배한 농작물의 경우 학생들이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아무런 거부감 없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 식습관 개선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정초 권은실 학부모는 “우리아이가 채소는 입에도 안 댔었는데 본인이 직접 키운 거라며 오이며 상추를 어찌나 잘 먹던지 학교농장으로 우리아이가 달라진 거 같다”고 기뻐했다.
이밖에도 학교농장을 통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 학생들의 정서함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천 효양중학교 ‘재배농작물과 함께하는 삼겹살파티’, 안산 매화초등학교 ‘농작물 그림·사진전시회’, 화성 우정초등학교 ‘김장김치 담그기’, 용인 신릉초등학교 ‘농작물 캐릭터그리기’ 등 학교별 다양한 학교농장 관련 체험 학습을 전개해 나가, 아이들에게 학창 시절 중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성남 보평중학교 곽원규 교장은 “학생들이 농작물 관리에 너무 많이 관심을 가져 비가 오는 날까지도 물주는 해프닝까지 벌어지는 등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며 “학교농장 조성사업을 교내 특성화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타 학교와 차별화 되는 교육환경을 구축해나가고 있으며, 매년 시설 확충과 더불어 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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