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면 사랑하라 ⑤

성을 많이 즐기는 사람과 덜 즐기는 사람, 거의 관심이 없는 사람. 이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간혹 그것을 단순한 에너지의 크기 문제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에너지, 즉 정력(精力)이 넘치면 그만큼 사랑, 이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그래서 좀더 활발히 즐기게 될 것이며, 정력이 부족하면 그만큼 성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섹스와 정력 사이에 상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맞는 얘기지만 정확히 비례하는 것으로 단정짓기도 어렵다.
보수적인 동양 쪽의 사고에서는 일반적으로 에너지를 섹스를 위해 소모하는 것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공부라든가 다른 생산적 노동에 힘을 쏟기 위해서는 욕정을 위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예로부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주색을 멀리하라”는 금기를 선택했던 것은 에너지의 효율면에서 지극히 과학적인 배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섹스 자체를 너무 경원시하여 지나치게 성적 욕망을 억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의학적 입장에서 말하면, 지나치게 성생활을 억제하는 것은 건강에도 이롭지 않다. 성생활이 억제된 성인의 감정은 히스테릭하거나 지나치게 침체되고, 혹은 예민하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기 쉽다. 성생활이 원활한 사람의 성격이 부드러워지는 것은 곧 감정의 예민함을 덜어내는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반면 성적 관심이 지나쳐 탐닉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면 이성적 합리적 두뇌활동이 저하되는 경향도 나타나게 된다.
원만한 호르몬의 활동은 오장육부의 원활한 활동을 도와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할 뿐 아니라 균형잡힌 정신활동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잘 먹는 것과 주기적인 운동과 건전한 성생활은 건강한 노년을 향한 삼위일체의 비법인 셈이다.

대화당 한의원 원장 (02-55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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