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면 사랑하라 ②

감정의 호르몬 가운데서도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그리고 옥시토신 등 세 가지 물질은 특히 사랑의 감정 또는 행위와 관련하여 흘러나오는 호르몬들이다. 흔히 ‘큐피드의 화살’에 비유되는 도파민은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 ‘콩깍지’를 씌우는 신비의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다. 한 번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되면 그 대상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예뻐보이고 무슨 짓 무슨 말을 해도 다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로 도파민의 작용 때문이다.
페닐에틸아민이 흘러나오면 멀리서 동경심만 갖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다가가 끌어안고 싶은 충동과 그를 소유하고 싶은 집착이 생긴다. 사랑의 감정에 빠졌을 때, 상대에게 정신을 빼앗기는 것이 도파민의 작용이라면 물리적 욕구가 생기는 것은 페닐에틸아민에 의해서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거칠 것 없이 행동으로 돌입할 수 있는 용기와 충동 또한 페닐에틸아민의 작용으로 생긴다.
사랑의 성취 단계에서 흘러나오는 최상의 애정 호르몬은 옥시토신이다. 이 호르몬은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이라도 아낌없이 내줄 수 있는 지고지순한 ‘순정’을 이끌어 낸다. 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가능케 하는 ‘모정의 호르몬’이 바로 옥시토신이다. 남녀 사이에 사랑이 무르익어 옥시토신이 분비되는 단계에 이르면 여성의 몸은 임신 가능한 상태로 활짝 열리게 되고, 심리적으로도 “당신 닮은 아기를 낳고 싶어요.”와 같은 상태에 돌입한다.
옥시토신은 임신뿐만 아니라 산란, 출산, 육아의 전 과정에 작용하는데, 이를테면 새끼에게 먹일 젖이 잘 나오도록 하는 것도 옥시토신이 하는 일 가운데 하나다.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동안 엄마는 옥시토신의 작용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된다.

대화당 한의원 원장 (02-55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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