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일지

지난 26일 한국의 17세 이하 여자축구팀이 일본과의 피를 말리는 혈전끝에 자랑스런 월드컵을 쟁취, 세계를 제패했다.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은 연장까지 3:3 접전, 결국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첫골을 넣었으나 일본에게 점수를 내준 뒤 한국이 되찾는 반전을 거듭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만점의 경기였다. 스포츠게임 중 좀체 보기드문 명승부였다.
그간 우리는 숙적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고 되찾아온 역사를 가졌다. 이번 경기는 선수들의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얻어낸 값진 명경기였다.
이 대회에서 최고의 스타는 단연 여민지 선수였다. 여민지 선수는 축구선수생활을 시작한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지금껏 일기를 써왔다고 한다.
지난 9월28일 KBS-TV 방송으로 생중계된 환영 공연에서 그녀가 써온 축구일기가 소개되었다.
여민지 선수 어머니가 서랍에서 꺼내 보여준 그녀의 일기장엔 볼을 잘 몰아 골망을 갈라야 할 전술, 전략기술이 그림으로 자세히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축구일기에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고통을 가다듬는 좋은 문구의 좌우명을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고 한다.
우승의 감격과 성공을 얻기 위해 면밀하게 준비해 온 여민지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성공은 이처럼 치열하게 준비하는 사람에게 찾아든다는 것을 입증시킨 좋은 기록을 보아 감동과 감격이 매우 컸다.
앞으로 그 일기장이 더욱 명료하고 치밀하게 기록이 되어 성인여자축구선수로 좋은 전과(戰果)를 거두는 핵심주체로 크게 성장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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