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은 생(生)이다 ④

한국의 여름은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과 겹쳐 긴 장맛비가 쏟아지고 난 뒤에 폭염이 찾아오고, 한창 더위가 왔나보다 싶으면 어느새 입추로 넘어간다. 여름이 아무리 긴 것 같아도 일년사계는 공평하게 나눠지는 셈이다.
이런 자연의 이치는 개인이 건강을 지키는 이치에도 하나의 깨우침을 준다. 중국 고전 ‘소녀경’에 그러한 설명이 있다. “나는 기가 쇠약하여 마음속이 평화롭지 못하고 몸이 항상 위태로움을 느낀다. 장차 어찌해야 하겠는가” 황제의 질문에 소녀가 대답한다. “사람이 쇠약해지는 것은 모두 음양교접의 도를 잘못해 몸이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그 도를 알고 행하는 일은 솥에 다섯 가지 맛을 더하여 국을 끓여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알지 못한다면 수명이 짧아집니다.” 사람에게 음양의 교합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햇볕이 내리 쪼이며 적당히 흐리거나 또는 맑은 날씨의 조화와도 같다.
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몸의 건강상태를 좌우하는 호르몬의 흐름이 성적인 자극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엔돌핀이 솟아나는 사랑의 감정뿐 아니라 키스를 포함한 성적 자극과 활동들은 몸의 면역력을 높여 감기를 비롯한 여러 질병에 걸리는 것을 막고 우울증 등 정신적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실증적으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반면 성생활이 뜸한 사람에게서는 여러 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특히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요실금이나 전립선질환 등은 성생활의 패턴과도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의식주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가니와 성생활에 대한 검토 또한 빼놓지 말아야 한다.

대화당 한의원 원장 (02-55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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