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종 하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배 종 하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현재 우리 농촌은 젊은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인구가 줄어들고 저출산으로 인해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그 가운데 농업은 전체 국가경제 속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농업은 식량·환경·소재 산업으로서 농업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려 BT·IT·NT 등 첨단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바이오산업, 식품산업, 소재산업 등으로 그 영역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부각되고 있는 녹색기술을 개발하여 미래 녹색 생명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전문적인 농업인력 육성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많은 농업전문가 또는 미래학자들은 21세기 농업은 과거 1차 산업에서 탈피해 기계화·자동화된 생산기술과 사이버 전자상거래 등 생산·유통분야 등 환경변화에 따라 1차+2차+3차를 아우르는 6차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선도할 농업경영주체이다.
결국 농업의 미래는 젊고 유능한 인력 양성에 달렸다고 본다. 고령화된 인력, 다른 산업에서 탈락한 인력, 은퇴한 인력을 가지고 산업이 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회가 되면 다른 산업으로 빠져나가려는 잠재 실업,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관행, 있는 자산을 정리해서 농촌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주류를 차지하는 가운데에서 정부가 머리를 짜내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확보해서 지원을 한들 성과를 제대로 내기는 어렵다. 
우리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농업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지난 7월 우리대학에서 청년 농어업인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 중에 한 학생이 ‘젊은 친구가 할 일 없어서 농사를 짓는다는 시선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한 바 있는데 바로 농업에 대한 인식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본다.
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는 지속가능한 농업, 식품품질, 지식과 혁신, 국제적 맥락에 대한 시각, 농업중심의 기업풍토 등 5대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5년 이상 농업교육을 이수해야 영농자금 지원이나 농지거래 허가 등에서 우대혜택을 받는 등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만이 농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업 현실을 살펴보면 순수 농업인 비중은 크게 줄고 있는 반면,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고 있으며, 귀농·귀촌 인구는 조금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젊은 층의 귀농과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은 농촌 사회에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계층이 증가한다는 의미이고 우리 농촌 사회의 제2의 도약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농촌 결혼이주 여성이 급증하고 있는데 농촌인구의 감소와 젊은층의 인구유입이 부족한 현재 시점에서 농촌의 다문화가정에 대해서 각별한 정책적 배려와 관심이 요구된다. 다문화가정이 우리 농촌사회에 소프트랜딩 할 수 있도록 국어교육, 육아에 대한 지원, 영농학습 지원 등이 필요할 것이다. 한편 젊은 농업인력의 유입을 위해서는 농업인에 대한 정착지원 자금·교육·지원제도 등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하여 교육·복지 분야의 농촌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 확대로 신규인력의 유입을 적극 추진하여야 한다. 생산기술에 대한 체계적 교육도 있어야 할 것이고 더불어 최고 농업인재로 지역 리더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다.
인력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의 추진에도 불구하고 농업 인력의 고령화는 점점 심화되고 있고 차세대 농업을 이끌어나갈 젊은 층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화된 친환경농업 등 분야별 전문가 양성과 창의와 기술, 경영능력을 지닌 경영체를 주축으로 소비자가 신뢰하는 고품질 친환경·안전농산물이 효율적으로 공급되어야 하며, 정보통신과 생명공학기술을 접합시켜 농가소득과 국제경쟁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동시에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