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은 생(生)이다 ③

모든 동물의 세포속에는 자기 고유의 특성을 지닌 DNA 핵 외에 독립된 DNA를 지닌 미토콘트리아가 존재하고 있다. 본래 미토콘트리아는 세포의 일부가 아니었는데, 세포의 기능을 돕는 역할을 하다가 그것이 필수적인 것이 되면서 아예 세포 안으로 흡수됐다는 것이 지금까지 인정받는 가설이다.
이 미토콘트리아가 왜 중요하냐면 미토콘트리아는 어머니의 것을 그대로 물려받기 때문이다. 미토콘트리아는 스스로 별개의 DNA를 지니고 있으므로, 혈통적 순수성을 따지자면, 자손은 부계보다는 모계의 혈통을 순수하게 이어간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고유 특성을 물려가는 미토콘트리아의 계통을 추적하여 과학자들은 1997년 인류의 최초 어머니를 찾아낼 수 있었다. ‘미토콘트리아 이브’라 명명된 이 최초의 어머니는 14만~28만년 전 아프리카에 살았던 여성으로 판명되었다. 대신에 인류 최초의 아버지, 아담의 고유 유전자는 사라져 찾을 길이 없다. 사람들은 아들을 못 낳으면 자신의 유전적 특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부모의 유전 특성을 자기 후대에 좀 더 많이 물려주는 통로는 아들이 아니라 딸인 셈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인간 사회에서, 사람들은 어머니보다는 아버지 쪽의 기호(성씨)를 이어가면서 부계 혈통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순수한 과학적 견지에서 본다면, 근친결혼을 철저하게 막는 데는 부계보다 모계의 고유 기호를 물려가는 편이 낫다.
성을 결정하는 염색체에는 X염색체와 Y염색체가 있다. XX결합은 여성이 되고, XY결합은 남성이 된다. XX의 성은 있어도 YY의 성은 존재하지 못한다. 복제양을 만드는 데서도 수컷 없는 생식은 가능하지만 어미 없는 생식은 이론상 불가능하다. 생명의 기본은 여성이다.

대화당 한의원 원장 (02-55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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