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은 생(生)이다 ②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는 많은 철학적 함의를 갖고 있다. 산스크리트어는 이미 고어(古語)인데 산스크리트어가 중요한 것은 인류가 전수해온 철학과 종교의 태반이 이 언어를 기반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생명체의 에너지와 관련한 상태를 나타내는 세 가지 말이 있다. 타마스(tamas), 라자스(rajas), 사트와(sattwa)가 그것인데, 이것을 철학용어로 3자성(自性)이라고 한다. 순서대로 살피면 움직임 없이 무기력하게 침체돼 있는 것이 ‘타마스’요,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라자스’다. 이에 비하면 ‘사트와’는 멎음과 움직임, 조용함과 시끄러움이 조화되어 평화롭게 평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간혹 사람들은 활발한 움직임과 강한 힘을 혼동한다. 요컨대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거나 매우 천천히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작은 것들을 움직이게 하는 강한 힘을 가진 것이 ‘사트와’라 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 평화운동같이 세상을 크게 움직이는 ‘아힘사’의 힘은 바로 활동적인 ‘라자스’의 힘에서가 아니라 조용한 ‘사트와’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음양의 원리로 보면, 성적 욕망에 따라 대상을 찾아다니는 것과 성적 에너지의 힘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성적 욕망이 강한 것과 정력(성적 에너지)이 강한 것을 혼동하여 이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적 욕망에 사로잡혀 활발하게 짝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바람기’와, 실제로 그가 지닌 성적인 능력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강한 에너지를 지닌 사람은 스스로의 욕망을 절제하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 가운데 있을 수 있다. 

대화당 한의원 원장 (02-55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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