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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다문화가정 자녀 10년 후 모습은…다문화가정 자녀교육의 실태와 문제점
김정연 기자  |  moya7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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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8.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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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급증 추세, ‘자녀교육체계’ 마련 절실

기초학력 미달, 고교 중퇴율↑… 맞춤형 교육 ‘절실’
정책적 지원, 다문화 포용하는 인식전환 필요해

7살인 영철(가명·경북 고령)이는 또래아이들에 비해 아직 우리말이 서툴다. 맞춤법에 맞게 한글을 쓰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엄마는 영철이보다 우리말이 더 서툴러 제대로 발음조차 하지 못해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한테 한글도 배울 수 없는 실정이다. 아빠도 농사짓느라 바쁘고, 할머니 역시 영철이를 교육시킬 형편이 못돼 내년에 학교를 가야하는 영철이는 말 못할 고민만 쌓여간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은 물론이고 한국의 육아나 교육현실에 능숙하지 않은 결혼이민여성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학자녀 24%가 정규교육 못 받아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가정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 농촌총각 35.9%가 이주여성과 결혼해 연간 출생하는 다문화 자녀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자녀는 약 2만명. 해마다 4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 자녀교육의 어려움이나 심각성이 더욱 가중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40%가 우리말이 서툴러 학교에서 중도 탈락하거나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다문화가정 아동 2400여명을 대상으로 우리말 습득 상황을 조사한 결과 우리말 익히기가 10명 중 6명꼴로 또래보다 6개월 이상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살 된 아이들은 80%가 정상(正常) 수준을 보이다가도 6세에 이르면 이 비율이 30%대로 떨어졌다.
이처럼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것은 평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어머니가 한국말에 익숙하지 않아 한국어 이해와 습득 속도가 떨어지는 데다 혼혈이라는 이유로 학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등 성장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취학 연령대 자녀 2만4867명 가운데 6089명(24.5%)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15.4%, 중학교는 39.7%, 심지어 고등학교는 69.6%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었다. 이는 일반 가정에 비해 6~8배 높은 수치다.
국제 다문화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대표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수업을 못 따라가고 또래 아이들로부터 놀림감이 되면서 중학생쯤 되면 학교를 떠나게 되고 밑바닥 인생이라는 어두운 미래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우려하며, “현재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다문화사회로 옮겨가고 있지만 다문화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고 말했다.

 

기초교육 전무, 턱없이 부족한 교육예산
초등생 자녀를 둔 결혼이민자의 경우 학원비 마련, 학습지도), 숙제지도하기 등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중국에서 시집온 호효단 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교육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국어가 너무 어려워서 아이들에게 못 가르쳐주고, 학교를 들어가니까 숙제를 봐 줄 수가 없어요.” 한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의 학습에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방과 후 교육(교육부)이나 방문교육(복지부)과 같은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예산이나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다문화가정 자녀지원을 위해 배정된 교육부 예산은 14억3400만원. 산술적으로 1인당 7만원 꼴도 안 되는 액수다. 여기에 더해 다문화교육에 대한 교사 전문성 부족과 한국어 교육 외에 마땅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내실 있는 교육을 어렵게 하고 있다.
더욱이 학교 교육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취학 전 기초학습이 필요하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 지원 대책은 전무하다.
다문화가족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원희목 의원은 “다문화 2세가 제대로 학교를 다니고 부모가 자녀양육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아직 대부분의 자녀가 어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실태조사와 대안학교 등 지원체계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맞춤형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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