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시리즈(10)-충남 서천군 마서면 아리랜드 최 애 순 대표

 

생명이 공존하는 살아숨쉬는 ‘아름다운 농장’ 만들기
미래고객인 아이들에게 농촌의 좋은 첫인상 심어주고파

“24년간 아리랜드를 운영해온 안주인으로서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이 과도기인 것 같아요. 마을주민과의 융합, 아리랜드 만의 특화사업을 찾아내는 것, 건강한 삶과 먹을거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농장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해결문제라 생각합니다.”
지난 26일 충남 서천군 마서면 아리랜드에서 만난 최애순 대표는 이런저런 걱정거리들을 가득 안은 채 기자를 반겼다.

살고 싶은 아름다운 농원을 꿈꾸며
“농촌의 인구는 줄어들고 예전의 농업방식이 쇠퇴하고 있어요. ‘생산의 농업’에서 이제는 도시소비자들에게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보여주는 농업’으로 변모하고 있죠. 이런 추세에 맞춰 농촌체험마을 등 농촌관광 붐이 일고 있으나 도시 인근지역 농촌체험마을과는 차별화를 둬야 성공할 수 있어요. 체험대상자에 맞춘 특화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합니다.” 최 대표는 자신의 기반을 바탕으로 뚜렷한 철학관을 가지고 농촌관광을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최 대표는 요즘 아리랜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농촌의 희망은 ‘찾아오는 농촌’에 있다 보고 지금까지 남편 정의국 씨와 함께 열심히 농원을 가꿔온 최 대표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6년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아오게 하자’며 시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은 그린투어(GreenTour)의 효시가 됐고, 볼거리로 준비한 동백꽃축제도 올해 15회째 이어지며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다. 정부에서는 지난 2001년 최씨를 ‘그린투어 신지식인 제1호’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는 10, 20년 뒤에는 ‘찾아오는 농촌’을 넘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생각을 바꿨고, 그리하려면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고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마을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리랜드가 그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농업의 소중함 아이들에게 전해 줘야
특히 농촌관광의 경우 단순히 보여 지는 농업이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농촌체험을 운영하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농촌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농업·농촌의 첫인상은 무엇보다 중요하죠.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농촌에서 살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농촌관광을 운영하는 농업인의 몫인 것 같습니다.” 최 씨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따뜻한 정과 생명이 살아숨쉬는 자연학습 공간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한다.
70~80년 된 동백나무 1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고, 나무 사이에 수선화, 목련, 비비추 등 각종 야생화가 철따라 피고 지는 동백동산 동백 숲 한가운데에 무대가 있어 다양한 음악회와 장기자랑이 펼쳐지는 아리랜드, 이제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찾아 이곳에 머물고 싶어 하는 이들의 보금자리로 만들려는 최애순 대표.
생태계의 모든 것이 도시의 소비자와 어린이에게 향수가 되고 교육의 장이 된다고 믿는 그에게 앞으로 남아있는 일은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조상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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