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기획시리즈(9)-수원 권선구 풍미식품 유정임 대표

 

가장 많이 생겼다 사라지는 게 김치사업
‘맛과 정직’만이 생존의 열쇠

‘성공하는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연 매출 65억의 ‘유정임의 맛있는 김치’ 풍미식품의 유정임 대표 역시 그랬다. 성공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돌아온 그의 대답은 “자신은 아직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 겸손의 표현이 아니라, 실제 스스로가 자신의 성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족을 모르고 더 분발하는 현재 진행형의 모습, 게다가 뻔한 얘기 같지만 정직과 성실함을 유 대표는 품고 있었다.

수원시 권선구 풍미식품 유정임(54) 대표는 지난 7월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모범 여성기업인 상 중에서 최고상인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10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지정받은 그는 김치를 세계에 알려 해외 관광객 유치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수상이었다.
“무엇보다도 내 사업을 잘해야 해요. 그것이 가장 중요하죠.”
유 대표가 그의 뒤를 따르려는 후배 농업여성 CEO들에게 던지는 충고다. 자신의 사업에 열과 성을 다하다 보면 그 이외의 것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사업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죠.”
굳이 일일이 그동안의 노력과 역경을 누누이 말하지 않더라도 그의 헤쳐 온 세월의 무게를 짐작하게 하는 말이었다.

끊임없이 배우며 사업에 정성 쏟아
“사업 규모가 커지면 책임감은 그 몇 배로 늘어날 수밖에 없죠.”
어깨에 짊어진 책임 대문에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고백이다. 그냥 부업으로 작게 가게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뿐이었으나 지금은 풍미식품의 전 직원, 거기 딸린 식구들에 대한 걱정까지 짊어지고 있어 더 분발하게 된단다.
유 대표의 성공비결 중에는 불타는 학구열도 그 중 하나다. 사업을 하면서 눈코 뜰새 없는 중에도 한국농업대학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했고, 고려대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최고경영자 과정, 아주대 경영대학원 여성CEO경영아카데미 과정을 수료 하는 등 쉼 없이 배우며 자신을 채찍질해왔다.
사실 유 대표가 1986년 풍미식품을 인수해 김치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김치는 집에서 담가 먹는 것이지 누가 얼마나 사서 먹겠느냐”며 말렸다. 그러나 유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작은 반찬가게의 경험에서 앞으로 김치도 사서 먹는 세상이 오리라는 선경지명이 있어 고집을 접지 않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음식연구에 매진했다. 손맛이 좋다는 주위의 평에 음식연구까지 첨가되니 1999년 수원시생활개선회 요리솜씨 자랑대회 향토요리부문 우수상, 2003년 서울세계음식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음식솜씨를 갖게 되었다.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이 컸습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한 모체입니다. 주변에 고마운 분들과 기관들이 많죠.”
유 대표는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치 하는 게 너무 힘들고 고돼 다른 것을 좀 해볼까 딴 맘을 품은 적도 있지만  그때마다 친구처럼 의논 상대가 돼주고 격려해 주신 친정어머니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든든한 존재임니다. 좋은 손맛을 가졌다고 늘 격려해주시던 고 황혜성 교수님도 큰 힘이 되었고 누구보다도 농수산대학의 이병영 교수님의 도움을 잊지 못합니다.”

식품사업은 정직이 생명
“김치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들을 국내산의 좋은 재료들을 정성껏 골라 사용합니다. 24년간 그 원칙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죠.”
사랑과 정성으로 김치를 버무리고 이 음식으로 모두가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며 김치를 만드니 수요도 늘고 일본과 호주로 해외 시장도 개척했다.
유 대표는 성공을 어느 누군가의 말처럼 성공은 ‘더불어 비추는 것,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유정임 대표도 역시 김치에 대한 철학을 이렇게 나름 정리했다.
“맛있는 김치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 그것이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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