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남성희 박사

<남성희 박사>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남성희(43) 연구사는 야생에서 자라는 신비의 버섯 ‘동충하초’를 집에서 콩나물처럼 길러 먹을 수 있는 미니 재배키트를 개발해 낸 사람이다. 원래 귀하고 비싼 동충하초이기에 일반 가정에서 이를 길러 먹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 그러나 남성희 박사의 연구 끝에 가정용 미니키트의 개발이 완성된 것. 특히 이 키트는 재배기간 동안 내부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어린이 학습용으로도 그만이다. 동충하초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는 남성희 박사의 방을 ‘노크’했다. 

우선 동충하초에 대해 설명해 달라.
-동충하초는 예로부터 신비의 명약으로 불리워 왔다. 이에 대한 연구 역사도 300년이 넘는다. 세계에 알려진 동충하초는 무려 300여 종이 있다. 중국의 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이 건강유지와 장수를 위해 동충하초를 상시 복용했다고 한다. 또한 중국 육상선수단 ‘마군단’이 동충하초를 복용한 뒤 경이적인 기록을 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용되고 있는 동충하초는 불과 두 종에 불과하다. 앞으로 연구 확대와 다양한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 

동충하초를 일반인들도 기를 수 있도록 했는데…
그렇다. 이미 개발한 ‘동충하초 미니 재배키트’는 가정에서도 동충하초를 길러 먹을 수 있는 좋은 기구다. 키트를 이용하는 방법은 동충하초 균이 접종된 번데기를 침으로 고정시키고 뚜껑을 덮은 다음 20~22℃에서 15~20일을 지나면 된다. 이렇게 생산된 동충하초는 키트에서 동충하초가 자라난 번데기 한 두 마리를 꺼내 차로 끓여 마실 수도 있고, 삼계탕이나 된장찌개와 같은 일반음식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냄새가 버섯과 비슷해서 부담이 없다.

인공재배 동충하초의 장점은?
야생에서 자라는 동충하초는 다양한 종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한가지 종만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인공 재배한 동충하초는 우리가 원하는 한 가지 종만 대량으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이용하기 편리하다. 또한 무균시설에서 재배하므로 매우 청정한 식품이라 할 수 있다.

동충하초의 생리활성 효과는?
동충하초엔 인체에 유효한 폴리사카라이드, 코디세핀 등의 특수 성분이 함유돼 있어서 폐결핵, 천식, 빈혈, 피로, 고혈압 등의 치료제뿐만 아니라 불로장생의 비약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눈꽃동충하초는 항암, 면역증강, 항피로, 항스트레스, 간보호, 항노화 등의 약리 효능이 밝혀져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동충하초 미니재배키트가 시중에 보급되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그동안 동충하초는 신선도 유지 때문에 건조된 분말 형태로만 유통되어 왔다. 판매가격도 시중에서 동결건조제품 100g에 10만원 정도로 높았다. 그러므로 현재 사각형 재배키트 가격(1만원)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앞으로 소비가 활성화되면 구입가격이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동충하초의 연구 방향은?
식품의약안전청으로부터 동충하초를 기능성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자생하는 다양한 동충하초를 탐색, 발굴하고 여기에서 인체에 유효한 물질을 찾아내 농업소재로서 동충하초의 부가가치를 더욱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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